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2. 10. 19. 성북동 '북악슈퍼' 촬영 (활동자: 구정숙) 2022.11.15
성북구 성북동 북악슈퍼 촬영


활동자 : 구정숙

일 시 :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14:00-15:00

장 소 : 북악슈퍼(선잠로5길 37)

1. 조사지 선정 이유
30여 년 전부터 보아온 슈퍼가 있다. 성북동 주택가에서 길상사로 가는 길가에 북악식품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었다. 현재는 북악슈퍼로 간판을 바꾸고 아직도 영업하고 있어,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

2. 인터뷰 및 현장 조사 내용
- 30대에 사업에 실패하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구멍가게인 이곳에 왔다. 지금 70대이니, 40여 년이 되었다. 그동안 지역을 알리고 상생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활동한 결과 꾸준히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가게는 여러 번 리모델링을 했다.
- 성북동은 오래전부터 중국과 아시아권에 있는 지점이나 공장을 둔 회사들의 지사장들이 많이 살았다. 그들은 주로 성북동과 이태원에 거주했다. 또한, 대사관도 있었는데 점점 수효가 늘어 지금은 처음 왔을 당시보다 세 배나 늘었다.
- 지역적 특성 때문에 외국인들이 찾는 식품이 국내 것과 달랐다. 우리가 외국에서 김치나 고추장을 사기 어렵듯이, 외국인들이 사기 어려운 그 나라 식자재와 식품을 남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해서 공급했다. 그 때문에 외국인들이 준 기념 지폐가 많고, 자신의 나라에서 만든 기념품(실제로 보여 주심)을 주고 가기도 했다.
-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하다 보니 그들의 음식을 알릴 필요성을 느껴 김치 문화재, 외국인 다문화 축제 등을 성북구청에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당시 서창교 성북구청장이 관심을 보여 2003년 외국인 김치담그기 행사를 개최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 의도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이 형성되니 자연스럽게 다른 일도 할 수 있었다. 그때 성북구청에서 감사의 뜻으로 앨범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앨범을 보여주셔서 그동안 참여했던 행사를 담은 사진을 보았다. 정말 많은 활동을 하셨다.)
- 부부가 함께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선잠제 제관을 오래 하셨다는 말을 듣고, 필자의 선잠박물관 봉사활동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공통의 화제가 생겨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 외국 대사 부부를 명절에 어머님 집에 초대해 우리 고유의 명절 풍습과 차례상 차리는 것을 경험하게 하기도 했다. 대사 부부에게 한복을 맞춰 주었고, 어머님 집 인근인 인천 바닷가를 함께 관광하기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떠난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 언론기관에서 가끔 취재하러 온다. 한번은 외국인과의 교류 활동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재벌들은 이런 걸 먹는다’라는 취지로 방송을 해서 항의했던 적이 있다. 그 후로 취재에 잘 응하지 않는다.

3. 조사지 특징 등
- 성북동은 특수한 지역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 최근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사람들 방문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고, 또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데 자신의 활동이 장삿속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마음이 아프다고 하신다. 단순히 그런 이유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을 사랑하고 앞서 실천하는 이은준 사장님의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한다.
성북구 선잠로5길 37 북악슈퍼 현재의 모습1

성북구 선잠로5길 37 북악슈퍼 현재의 모습1

성북구 선잠로5길 37 북악슈퍼 현재의 모습2

성북구 선잠로5길 37 북악슈퍼 현재의 모습2

북악슈퍼 앞 버스정류장. 정류장 이름도 ‘북악슈퍼’

북악슈퍼 앞 버스정류장. 정류장 이름도 ‘북악슈퍼’

기와집이었던 예전 북악식품 모습

기와집이었던 예전 북악식품 모습

북악슈퍼로 간판을 바꾸었을 때 모습

북악슈퍼로 간판을 바꾸었을 때 모습

외국인들이 선물한 지폐와 우리나라 과거 지폐들

외국인들이 선물한 지폐와 우리나라 과거 지폐들

외국인이 주고 간 기념품

외국인이 주고 간 기념품

올해 선잠제 제관으로 참여한 기념 사진(중앙에 있는 분이 북악슈퍼 사장님)

올해 선잠제 제관으로 참여한 기념 사진(중앙에 있는 분이 북악슈퍼 사장님)

성북구청에서 2003년 김장김치 담가주기 행사 자료와 사진을 모아 준 앨범 표지

성북구청에서 2003년 김장김치 담가주기 행사 자료와 사진을 모아 준 앨범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