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2. 10. 21. 안암동 '오목사우나' 촬영 (활동자: 구정숙) 2022.11.15
성북구 안암동 오목사우나 촬영


활동자 : 구정숙

일 시 :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16:00-17:00

장 소 : 오목사우나(고려대로7길 24)

1. 조사지 선정 이유
전국적으로 굴뚝이 있는 대중목욕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금 있는 곳도 굴뚝 철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폐업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높이 솟은 굴뚝을 철거하는데 대략 5천만 원이 든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가 동네 목욕탕이다. 사라지기 전에 남아 있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2. 인터뷰 및 현장 조사 내용
- 사장님이 다른 지역에서 목욕탕을 하시다가 오목사우나를 인수하지는 20년 내외 되었다고 한다. 38세에 시작한 이 일을 36년 간 하고 계신다.
- 성북구청에서 성북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천 맞은편으로 굴뚝이 높이 솟은 목욕탕이 있다. 바로 오목사우나다.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돼 보인다. 오목사우나는 돈암동 천변에 있던 여러 곳 중 마지막으로 남은 대중목욕탕이다. 그 때문에 요즘 드라마, 영화를 촬영하거나 TV 프로그램에서 취재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도 찍었고, 영화 조폭 마누라 2도 촬영했다. 최근엔 청주 학생들이 옛날 목욕탕에 관한 책을 만든다고 방문 요청을 했다.
- 다른 업종은 코로나 격리 해제 후 예전으로 돌아왔는데 목욕탕만은 아니다. 아직도 전염의 위험 때문에 끊었던 발길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스, 전기, 수도 요금은 다 올랐는데 손님이 줄었으니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사장님 표정엔 느긋함이 보인다. 손님이 예전만 못해도 그만둘 생각이 아직 없으시다. 건물이 사장님 소유여서 월세 부담이 없으니 유지할 수 있다.
- 성북천은 예전에 복개된 형태였다. 지금은 걷어내고 천을 복원하고 걷기 좋은 길을 만들었다. 주변에 높은 건물도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새로 지은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 목욕탕이 있는 주변은 살기 좋은 곳이다. 교통도 좋고, 산책하기도 편해서 동네에 만족한다. 서울에 이만한 환경을 가진 곳이 많지 않을 것이다.

3. 조사지 특징 등
1990년대만 해도 주택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 바구니를 들고 가족과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가는 일이 흔한 풍경이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모습이다. 아파트가 빠르게 보급되고, 보일러 기능이 좋아지면서 동네 목욕탕으로 향하던 횟수가 줄어들었다. 한편으로 새로 생긴 대규모 사우나로 옮겨가기도 했다. 이제 머지않아 서울에서 굴뚝이 있는 동네 목욕탕을 볼 수 없는 시기가 돌아올 것이다. 아직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오목사우나가 반가운 이유다.
용문교 건너편에서 바라 본 오목사우나

용문교 건너편에서 바라 본 오목사우나

용문교에서 바라 본 오목사우나

용문교에서 바라 본 오목사우나

오목사우나 입구

오목사우나 입구

오목사우나 매표소

오목사우나 매표소

오목사우나 정면 모습1

오목사우나 정면 모습1

오목사우나 정면 모습2

오목사우나 정면 모습2

오목사우나 높은 굴뚝

오목사우나 높은 굴뚝

오목사우나 내부 모습

오목사우나 내부 모습

오목사우나 주변 성북천 모습

오목사우나 주변 성북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