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2. 11. 16. '성북동 문화탐방' 촬영 (활동자: 구정숙) 2022.11.17
성북구 성북동 문화탐방


활동자 : 구정숙

일 시 :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14:00-15:00

장 소 : 성북동 일대(대사관로13길 66)


1. 조사지 선정 이유
성북동 탐방은 현재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다. 지인들을 초대해 성북동을 소개하다 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조용히 다녀보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 글은 성북동 문학탐방에 이어 후속편으로 작성한 글이다.

2. 인터뷰 및 현장 조사 내용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하면 ‘소녀의 상’이 있고, 그 자리가 버스정류장이다. 성북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종점인 우리옛돌박물관에서 내린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7.000원이다. 1층은 환수유물관, 2층은 벅수관과 동자관, 자수관이 있고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벅수와 동자석 이외에도 허백련, 변관식, 이상범 등의 사계산수도가 전시돼 있다. 3층 기획전시관에는 국내 현대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있어, 고즈넉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서 야외로 연결된 복도를 통해 야외 전시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우리옛돌박물관에서 50m 정도 걸어 내려오면 정법사가 있으니 둘러보면 좋다. 사찰이 넓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조선 후기에 창건된 정법사에는 관세음보살상과 산신탱화, 복천암 터의 주춧돌 등 유물이 남아 있다. 정법사에서 내려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한국가구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며, 1회에 1시간만 해설사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20,000원이고, 현재 재정비 중이라서 11월까지 관람예약을 받지 않는다. 정법사에서 직진해 내려오면 왼편에 길상사가 있다. 두 곳의 거리는 400m. 길상사는 김영한이 고급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기를 원해 1997년 사찰로 거듭났다. 김영한은 김진향이라는 이름으로 조선권번에 입적해 기생이 됐고, 함흥에서 시인 백석과 만나 사랑을 나눴으나 백석 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김영한은 백석이 이태백의 시를 읽고 지어 준 자야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길상사에서 김영한 공덕비도 보고, 진원각에 전시한 법정스님의 유품도 살펴보자. 최종태 작가의 관세음보살상을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길상사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대사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800m를 걸으면 성북로 대로와 만나는 곳에 선잠단지가 있다. 선잠단은 일제에 의해 규모가 축소되고, 도로까지 관통하면서 수난을 겪었다. 예전의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새롭게 단장했으나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선잠단지에서 100m만 올라가면 선잠박물관이 있다. 입장료 1,000을 내고 박물관 1, 2층 상설전시와 3층 기획전시를 보면서 선잠과 선잠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자. 원하면 전시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400m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성북구립미술관이 있다. 가는 길에 카페 ‘일상’에서 맛 좋은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좋다.
-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전시 관람을 했다면 이제 천천히 한성대입구 방향으로 내려간다. 성북구립미술관 바로 인근에 간송미술관이 있지만, 2022년 상반기에 2년간의 보수공사에 들어가 당분간은 관람할 수 없다. 내려가는 길은‘성북동누둘거리’(개인적으로 국수거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이므로 끼니를 해결해도 좋다. 아니면 조금만 참았다가 맛있는 빵을 먹을 수도 있다. 방우산장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 골목 안쪽으로 50m 정도 들어가면 최순우 옛집이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에서 600m 거리다.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지은 미술사학자 최순우가 살던 한옥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으로 산 시민문화유산 1호다. 다만 현재는 보수공사 중이라서 2022년 12월 31일까지 휴관이다. 지금까지 박물관 두 곳과 사찰 두 곳, 미술관 한 곳, 한옥 한 채를 살펴보았다. 쉽지 않은 일정이므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앞에는 오래된 빵 맛집 ‘나폴레옹과자점’이 있다. 가는 길에 성북예술창작터가 열려 있다면 들어가 봐도 좋다.
- 성북동 인근엔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곳도 가볼 곳이 많다. 몇 년 전 짧게 임시개방했다가 지금은 문을 닫은 성북동 별서(구 성락원), 혜화문, 삼청각, 그리고 서울한양도성길을 걸어 와룡공원, 말바위전망대와 숙정문, 곡장을 다녀와도 좋다. 사유지로 미개방하는 최사영고택도 있다.

3. 조사지 특징 등
성북동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둘러볼 곳이 많아서 문화 탐방 코스로 손색이 없다, 굳이 날짜를 정해 탐방 프로그램을 예약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혼자나 혹은 여럿이 충분히 탐방을 다닐 수 있다. 관광지 어디서든 ‘성북동 예찬’ 지도 한 장을 챙긴 후, 천천히 돌아보기를 권한다. 안내 표시도,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맛집도 카페도 많다.

<사진 설명>
1. 우리옛돌박물관 동자관
2. 정법사 전경(대웅전, 범종각)
3. 한국가구박물관 입구
4. 길상사 대웅전
5. 길상사 일원(일주문, 탑, 진영각)
6. 새롭게 만든 선잠단지 모습
7. 선잠박물관 외관(외벽은 씨줄과 날줄 상징)
8. 성북구립미술관 건물 모습
9. 최순우 옛집 공사 중 외관 모습
우리옛돌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정법사

정법사

한국가구박물관

한국가구박물관

길상사1

길상사1

길상사2

길상사2

선잠단지

선잠단지

선잠박물관

선잠박물관

성북구립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

최순우 옛집1

최순우 옛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