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3. 11. 09. 고려대학교 투어 (활동자: 임진희) 2023.12.22
고려대학교 투어


활동자 : 임진희

일 시 :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15:00-17:00

장 소 : 고려대학교 (고려대로 145)


1.조사지 선정 이유
지난 10월 12일 안암동 주민자치회 문화교육분과 회의 중 11월에는 자치회의 주요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문화교육분과의 특성을 살려 주민센터를 벗어나 외부에서 진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고려대학교를 방문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분과위원 대다수가 동의하여 이날의 일정이 성사되었다. 그런데 고려대학교는 많이 알려진 관계로 공개된 자료를 찾아보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주민기록단 활동으로 기록하기에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인터넷에는 고려대학교에 대한 수많은 안내와 리뷰가 즐비하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인근에서 30년 이상 살았어도 정식으로 고려대학교를 제대로 방문해 본 적이 없다는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주민의 시각으로 접근해 보기로 하였다.

2. 활동 내용
오후 3시 학교 정문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구성원들을 기다리는 동안 1986년도부터 고려대학교 후문에서 슈퍼마켓을 경영했었다는 70대 초반의 한 위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고려대학교 교내에 들어서자 옛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 당시에는 데모가 잦아 수업을 못하는 날이 많았다 했다. 개운사로 가는 큰길에서 경찰들과 격렬히 대치했는데 학생들이 던지던 그 많은 돌 들은 도대체 어디서 가져 왔는지 모르겠다며 운영하던 가게에 설치해 놓은 파라솔 여섯 개가 몽땅 망가진 적도 있었다고 하였다.

시간이 되어 10여 명이 모였고 현재 성북구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나무’라는 닉네임을 가진 전직 경찰관 출신의 문화교육분과 위원이 안내를 맡아 주었다. 화강암으로 지어진 석조건물의 중후한 분위기 속에 정문에서 중앙 광장을 바라보며 이동하여 백주년기념 삼성관에 도착하였다. 백주년 기념관에는 국보 3점, 보물 6점을 비롯한 10만 점의 다양한 전시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안내석에 앉은 학생들은 나이든 아줌마들이 관람하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전통있는 명문사학이라 동원글로벌리더십홀, CJ법학관, LG경영관, SK미래관, 현대자동차경영관 등 대기업에서 후원한 건물들이 많았다. 백주년 기념관을 나와 인문사회대 건물들, 삼층 석탑, 고려대학교를 상징한 호랑이상, 중앙도서관, 인촌기념관, 인촌선생 묘터 등지를 거쳐 조지훈 시비 앞에서 승무를 낭송한 후 개운사 앞길로 빠져나왔다. 투어 말미에 폭우가 쏟아져 우산을 써도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지만 외부에서 지나치기만 하다 직접 둘러본 고려대학교의 모습에 뿌듯한 시간이었다.

3. 활동지 특징
고려대학교는 병원을 포함하여 안암동5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만큼 학교는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주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고려대학교의 비중이 크다 보니 성북구의 다른 동에 비해 주민 거주공간도 한정되고 주민 숫자도 적은 편이다. 상권은 고려대학교 인근에 몰려있고 고려대 학생을 상대로 하는 하숙이나 학사, 원룸 등 학교와 관련된 주민들이 많다. 당연히 주민과 학교의 공조가 요구되는데 주민 입장에서는 고려대학교가 지자체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반면 주민들에게는 큰 혜택은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네 주민들이 직접 고려대학교를 방문함으로써 고려대학교의 방대한 규모를 실감하고 문화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

<사진 설명>
1. 고려대학교 정문
2. 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3. 100주년 기념삼성관
4. 동궐도 관람모습
5. 성북회화연구소에서 활동했던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작품
정문

정문

100주년기념관 앞

100주년기념관 앞

100주년 기념관

100주년 기념관

동궐도

동궐도

비구니 조각상

비구니 조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