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3. 11. 22. 안암동 인근 이발소 탐방 (활동자: 임진희) 2023.12.22
안암동 인근 이발소 탐방

활동자 : 임진희

일 시 :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15:00-17:30

장 소 : 안암동 인근 (보문로26길 88)


1. 조사지 선정 이유
세월이 흐르며 점차 하나 둘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 점방, 전파사, 수선집, 목욕탕, 이발소 등. 더러는 변형되어 그 기능을 대신하고 어떤 것들은 그 수가 팍 줄어 명맥을 겨우 이어가기도 한다. 동네 이발소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있다. 지금 우리 동네에 남아있는 몇몇 이발소를 찾아 그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2. 현장 조사 내용
- 용문이용원
용문고등학교 정문에 자리잡고 있다. 이희승 원장은 안암동에서 53년, 현 자리에서만 50년째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6년 동안 한국이용사회 성북구지회장을 역임하여 인맥이 넓고 이용업에 대한 식견이 풍부했다.

“이 근처만 해도 지금 편의점 자리에 ‘오케이’, 교회 앞에 '번영', 성신학교 후문에 ‘오시오’가 있었는데 전부 없어지고 나만 남았어. 전두환 대통령 전에는 의자 10개를 놓고 종업원을 여럿 고용하여 하루 이삼백 명씩 깎았지.”

이희승 원장은 이발관의 쇠퇴 원인을 이발사들의 고령화로 젊은 사람들이 없고, 엄마 따라 미용실로 가게 되고 건물이 재개발되어 새 건물이 들어서면 인상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등등을 꼽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높았다. 이발료는 9천 원인데 1만 원을 주고 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 동광이발관
안암동4가 삼익아파트 앞에 있다. 유리 문에 써 놓은 ‘欢迎 留学生’이란 글귀가 인상적이었는데 김연령 원장이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출신의 조선족이었다. 32살 때 16년 연상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와 28년을 살았다. 이발 기술은 고려대 정문 쪽에서 38년 동안 이발관을 운영했던 남편에게 배웠다고 한다. 남편이 2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나 혼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발관 분위기가 정갈하고 아기자기했다. 실력을 손님들도 인정하고 본인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용사회 사무국장이 ‘스포츠머리의 달인’이라고 인정할 정도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정민학교와 맹인학교 등에 봉사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김 원장을 발판 삼아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이 모두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산다고 한다. 올해 환갑인데 나이 먹어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스물여덟 딸을 둔 엄마로 낙천적이고 활달한 여장부였다. 이발료는 만 원.

- 산타바버샵
최근 등장한 신세대 개념의 이발 업소로 안암동 새마을금고 옆, 안암동주민센터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헤어 디자이너들도 젊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이용원과 미용실을 절충해 놓은 느낌을 받았다. 실내가 마치 카페처럼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하며 서비스가 뛰어났다. 기존의 이발관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 이용협회와는 다른 조직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용 요금의 차이도 컸다. 카드 3만6천원, 현금 3만3천원.

- 오목사우나 이발소
안암동2가 오목대중사우나 내에 있는 이발소로 이발요금이 8천 원이다. 만 원짜리 2장을 들고 가면 기분 좋게 목욕 하고 이발도 하고 간단한 음료수까지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목욕탕이 쉬는 수요일은 자동으로 휴일이다.

- 성북구청 내 머리사랑이용원
성북구청 내 이용원으로 이용원 앞에 한이식 원장의 명함을 붙여 놓은 것이 특이했다. 구청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마련되어서 인지 이발료는 7천 원으로 근처에서 가장 저렴했다. 매주 일요일 목요일이 휴일이다.

* 올해 사라진 이발관
- 성심이발관: 안암동1가에 있는 이발관으로 40년 넘게 운영하다 올 8월 마지막 월요일 영업을 마쳤다.
- 삼흥이발관: 성북구청 근처 삼선동5가에 자리잡은 이발관으로 80대 노부부가 운영하였다. 이발요금이 3천 원으로, 저렴한 것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었는데 주인이 병이 나 최근에 문을 닫았다.

3. 조사지 특성
바버샵을 제외하고는 연령이 높은 이발사들이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실력에 자신이 있었으나 원장 혼자 운영하고 있어서 당사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정이 있으면 그대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발료는 7천 원에서 1만 원까지였다.

<사진 설명>
1. 이희승 원장의 작업모습
2. 김연령 원장과 손님
3. 신세대 개념의 이발업소
4. 오목사우나 내 이발소
5. 성북구청내 이발관
6. 80대 노부부가 운영했으며 저렴한 이발 요금으로 유명했다
7. 올해 8월 문을 닫은 성심이발관
용문이용원

용문이용원

동광이발관

동광이발관

산타바버샵

산타바버샵

오목사우나

오목사우나

머리사랑이용원

머리사랑이용원

삼흥이발관

삼흥이발관

성심이발관

성심이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