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석계낭만축제
활동자 : 정봉운
일 시 :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15:00-19:00
장 소 : 석계음식문화거리 일대 (한천로 76길)
1. 조사지 선정 이유
석계역 근방은 석관동에 접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 개인적인 기록활동 내용과 연관성이 있었고, 지역적으로도 공간과 인물을 소재로한 지역 축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가고 있는 터라 이번 음식문화거리에서 개최된 석계낭만축제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울러 축제 주변의 모습과 그 의미를 담아보려고 한다.
2. ‘북적북적 석계낭만축제’ 내용
서울시 성북구 한천로76길 일대에 위치한 석계음식문화거리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었다. 또한 주변 석계역은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라 교통이 편리한 데다가 노원구와 성북구가 만나는 경계지점에 있어 위치적으로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우선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가려면 석계역을 거쳐야 했고 왜 역이름이 석관역이 아닌 석계역이 됐는지도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1984년 당시 석관동 주민들은 석관동이 인구 밀집 지역인데도 전철역이 하나도 없다며 석관동을 지나가는 경원선에 역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본래 철도청은 역 신설에 부정적이었으나 석관동 주민들과 당시 성북구 국회의원 김정례의 역 신설 청원 노력으로 국회에서 교통부에 역 신설을 건의함으로써 역 신설이 결정되었다. 이때 제안된 역 위치는 현재의 석계역 5번 출구 인근이었으나, 이 위치는 연탄 조달용 화물역 이문역(현재는 이문차량사업소로 전환)과 연탄공장(현 석관동 두산아파트 부지)의 존재로 인해 수많은 분기선이 존재해 역 설치에 부적합했고, 이에 김정례 국회의원은 역 위치를 화랑로와의 교차점으로 옮겨서 지을 것을 제안하여 현재 위치에 지어지게 되었다. 연탄공장이 이전한 후에도 한동안 자동차운전학원이 들어와 있었다.
역명은 역이 위치한 행정구역인 석관과 월계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역 이름을 지었다. 역 이름이 이렇게 된 이유는 1호선의 역 건물이 성북구 석관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985년 1월에 경원선(1호선)의 역으로 만들어질 당시 역의 이름은 '석관역'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통이 임박한 1984년 7월에 도봉구(당시 행정구역 기준) 월계동의 일부 주민들이 월계동에 있는 역 이름을 월계역으로 해야 한다고 진정서를 내어 분쟁이 발생했다. 때마침 1985년 2월에 제1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당시 도봉구 당시에는 1호선이 창동역으로 연장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의 월계역이 없었다. 이에 석관동 주민들은 자기들이 고생해서 만든 역 이름을 월계동에 뺏긴다며 분노했고, 결국 철도청은 타협책으로 '석관'의 '석'과 '월계'의 '계'를 떼어 '석계역'이라고 할 것을 제안했고 이것이 수용되어 '석계역'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되었다. 이러한 연유를 알게 된이후에야 이곳의 특수성을 좀 이해할 수 있었다.
석계역 5번 출구 계단을 나와보니 고가도로와 국철 옆쪽으로 철도벽이 노출되어 있었다. 모여드는 사람들과 엠블란스 차량들로 축제 앞 주변은 꽤 복잡하고 북적여 보였다. 축제 주변과 대조적으로 바로 옆에 미리내도서관 건물이 먼저 덩그라니 눈에 들어왔다. 축제를 알리는 소음들로 어렵지 않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700여명 이상되는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고 좁은 골목 입구를 막아선 특설무대와 대형 입간판이 보였다.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님에 따르면 석계음식문화거리는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된 지 1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고 골목형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제1회 석계낭만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된 지난 1년간 노후 간판 개선과 상가 안내판 설치 등 시설 환경개선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역 여건에 맞는 특색있는 골목상권을 발굴·육성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걸음으로 2021년 4월 ‘성북구 골목형상점가 지정 및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도 펼쳐지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 가맹 등록, 경영 현대화사업, 시설 환경개선, 홍보 행사 지원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자원과 연계한 골목형상점가 활성화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4시가 되자 식전 행사로 지역 문화예술팀의 난타, 댄스, 색소폰 연주가 진행되었고 오후 5시 30분에는 사회자의 안내로 공식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님과 지역 인사들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무대 옆에 설치된 축제 입간판 제막식이 진행되었다.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이 이루어졌고 이어 시상식과 경품추첨이 이어졌다.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축제 내내 있어 많은 인파가 모였다. 석계음식문화거리 내 점포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경품 응모권을 받거나 온누리상품권 5천 원을 받을 수 있었고 영수증을 제시하면 맥주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또한 석계음식문화거리 공식 SNS 채널을 팔로우하면 추억의 뽑기로 랜덤 선물도 받을 수 있어 경품이 푸짐했다.
석계역 교차로에서부터 한천로까지 석계음식거리 일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2시까지 차없는 거리로 조성되었고 석계음식문화거리의 대표적인 음식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소개되었다. 곱창, 전, 족발, 추억의 간식거리, 의류 등으로 각 점포별로 야외 취식 부스를 마련하여 참여자들에게 제공되었다. 특히 각 부스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두어 축제 이후 뒷정리까지 깔끔히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에 남았다.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번이 석계음식문화거리 상점가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라서 기대와 관심이 많았고 축제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어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지역 축제가 생겨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3. 석계낭만축제 조사를 마치며
축제 주변을 거닐다 보니 음식문화거리 안쪽에 ‘삼흥라사’라는 양복점이 눈에 띄게 들어왔다. 79년도에 국가1급기능검정 합격자의 집이라는 설명이 붙여진 집으로 백발의 사장님이 다소곳이 앉아 계셨다. 양복점 이름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뭔가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 같은 곳이라 다음 구술지로 정해 놓았다. 거리 양쪽으로 사잇길이 있었고 오른편 도로에는 61년 창립된 상진운수 1122번 버스종점이 있었다. 이외에도 약국, 어린이집, 교회 등이 보였다. 지나치다 길가에 있는 한자로 된 화장품점도 있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어느덧 어둠이 깊어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진 설명>
1. 출구 계단
2. 석계음식문화거리 골목형상점가 어귀
3. 석계음식문화거리 골목형상점가 옆 건물
4. 석계음식문화거리 앞 고가도로 전경
5. 축제 특설무대와 관람석
6. 축제 이승로 성북구청장님 말씀
7. 축제 참여 인사
8. 석계음식문화거리 입간판 제막식
9. 석계음식문화거리 골목형상점가 진입로
10. 석계낭만축제 뻥튀기 시연
11. 홍어무침, 꼬막, 옥수수 부스
12. 오징어구이, 군밤 부스
13. 배추전 부스
14. 순대, 홍어회, 닭강정 부스
15. 뻥튀기, 과자 부스
16. 부침개, 미니족발, 어묵 부스
17. 골목형상점가 미래부동산 앞
18. 골목형상점가 창신동매운족발 앞
19. 골목형상점가 마포소금구이 앞
20. 김과장고깃집, 석정사 사이골목
21. 꼬치구이 투다리 앞
22. 골목형상점가 서울안경랜드 앞
23. 골목형상점가 김밥천국 앞
24. 양꼬치, 생명수교회 앞
25. 핸드백가방 수선집 앞
26. 삼촌네 포자 앞
27. 술병자리, 송이네 냉삼집 사이골목
28. 호프나라, 삼선과일야채 앞
29. 삼흥라사 앞
30. 그린부동산 앞 삼거리
31. 은영이네 앞
32. 본초쭈꾸미집과 석계역 음식문화거리 입간판 사이골목
33. 은영이네 집 앞 골목, 축제 교통통제 입간판
34. 당구집과 맘스떡볶이집 앞 축제플래카드
35. 화장품 상점 앞 골목
36. 1122번 버스 종점 (상진운수)
37. 신생중앙교회(한천로76길41) 앞
38. 리폼 수선나라 세탁편의점 앞
39. 세계로 약국 앞
40. 정지춘 설렁탕 앞
41. 댕냥이목욕탕, 꽃집 사이 골목
42. 석관어린이집 앞 골목
43. 석계역음식문화거리 전봇대 홍보물
44. 석계음식문화거리 휴게공간 (한천로578)
45. 김치생삼겹골목
46. GS25성북한천로점 골목
47. 명품세탁소앞 골목
48. 석계낭만축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