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아트앤뮤직페스티벌
활동자 : 정봉운
일 시 :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16:00-20:00
장 소 :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 꿈빛극장
1. 조사지 선정 이유
‘숨겨진 감각축제’라는 부제로 열리는‘나다아트앤뮤직페스티벌’행사는 관람객들에게 ‘나와는 다른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이웃’과 함께 하는 즐거움과 여유를 제안하는 축제이다. 몇 년 전 참여하였던 베리어프리 플레이그라운드를 체험하고서 올해도 이와 관련한 행사인 ‘나다아트앤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그간 관심 대상지였던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의‘꿈빛극장’에서 하는 공연무대라 기대와 설레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꿈빛극장이 속해있는 성북미디어문화마루 공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살펴보고자 이번 조사지로 선정하게 됐다.
2. ‘나다아트앤뮤직페스티벌’ 조사내용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에는 서울시의 미디어 거점시설과 성북구의 생활문화시설로 구성된 6개 시설이 있다. 2014년부터 7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2021년 5월 27일에 개관한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는 모든 연령층이 주요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세대 통합의 공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공간은 성북구 길음동 1286-8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1층에는 미디어체험공간, 글빛도서관 자료실1이, 2층에는 글빛도서관 자료실2가, 3층에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랩,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 사무실이, 4층에는 꿈빛극장이 있고, 지하 1층에는 물빛수영장과 시립성북청소년문화터 체험관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인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TV, 라디오 스튜디오부터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갖춘 편집 전용공간으로 대관 및 미디어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까지 준비되어 았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간 2층의 글빛도서관은 수려한 내부공간과 열람좌석이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고, 증강현실 그림책 체험, 스트리밍 서비스 도서구축, 코딩만들기 프로그램등 ICT(정보통신기술)와 독서문화예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일상속에서 쉽고 다양하게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문화마루 시설중 조금 늦게 개방한 물빛 수영장은 편리한 접근성과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고 있었다.
3층과 지하층에 자리한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는 장애와 비장애 아동,청소년 모두를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성문화센터로 누구나 차별없이 성교육을 받고 주체적으로 성적 권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문화, 캠페인 활동등을 진행하는 성문화센터였다. 원래는 중랑구에 위치해 있다가 이곳 성북미디어문화마루로 이전하여 2024년 4월에 개관하였다. 수영장에 이어 성북미디어문화마루 건물에 있는 공간중 가장 늦게 개관한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과 활동공간이 떨어져 있었고 다른 문화공간과도 성격면에서 거리가 좀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지하수영장 공간에 체험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는데 환경의 쾌적함이나 사용의 불편함이 조금은 우려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체험실 공간으로 입장해보니 우려와는 달리 밝은 톤의 체험관들이 쾌적하게 잘 운영되고 있었다. 성문화센터 체험관은 아동에서 청소년 및 성인에 이르기까지 교육신청이 가능했고 90분이내의 시간에 유료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밖에도 꿈빛극장은 무대를 통해 일상과 공연예술 생태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2021년 4월 전문공연장을 개관하였다. 성북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객석은 휠체어석 4석을 포함한 324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꿈빛극장에 도착할 때 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는데 공연 한시간전부터 다양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외국인도 있었고 안내견을 데리고 참여하는 장인들도 있었다. 극장로비 오른편으로는 우퍼조끼(감각조끼)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번‘나다뮤직페스티벌’공연은 2012년부터 시작된 공연으로 다양한 유형의 장애 관객을 고려한 첨단 베리어프리(Barrier-Free)운영 방안을 개발하여 미디어아트 전시속 라이브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축제에는 권세진, 박찬흠, 송주형등 총9명의 장애,비장애 아티스트가 협업해 미디어 아트 전시를 함께 선보였다. 또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타악 연주단 ‘울타’의 힘찬 연주를 시작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배희관밴드’‘로맨틱펀치’가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축제의 특징은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농맹인, 농저시력, 맹난청인, 저시력난청인)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촉수어, 근접수어, 진동 조끼등을 사용해 접근성을 확장했다는데에 그 의의가 있었다. 또한 점자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농맹인과 맹난청인에게 연주된 전곡을 가사와 함께 쉽게 설명한 해설본을 사전에 전달해 점자 정보 단말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사전 예약제를 통해 장애의 유형별 특성을 미리 파악해 더욱 다양한 배리어프리 운영을 선보이기도 했다.
3. ‘나다아트뮤직페스티벌’ 조사를 마치며
지하철에서 내려 기대와 설레임으로 성북미디어문화마루 건물을 향하면서 걸어갔는데 바로 앞쪽 진입로에 아파트 분리수거 공간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흐트러진 쓰레기들과 음식찌꺼기들을 발견할 수 밖에 없었는데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분리수거 공간을 이전시키거나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주었으면하는 바램이 있었다. 집 앞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시민의식은 왜 함께 성장하지 않는지 시설 이용자로서 반성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꿈빛극장 안의 불빛이 모두 사라지고 한가닥의 불빛도 없는 깜깜한 암전 상태가 되었을 때 말할수 없이 답답하기도하고, 한없는 위험에 노출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다만 연주음과 보컬의 소리가 좀더 민감하게 다가와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소리는 그만큼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았다. 보컬 바로 옆자리에 서서 모든 멘트와 가사를 통역해주는 수어 통역사의 모습도 인상깊게 눈에 들어왔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한마음로 관객이 되어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고 내가 아닌 우리로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좀 더 다지게 되었던 공연이였다.
<사진 설명>
1. 성북미디어문화마루 진입로와 전경
2. 1층 로비와 글빛도서관 문앞
3. 글빛도서관 2층 연결 계단
4. 2층 글빛도서관
5. 꿈빛극장 로비
6. 매표데스크 앞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7. 매표데스크 앞
8. 공연을 기다리는 장애인
9. 3층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사진 아카이브
10. 2층 글빛도서관 입구
11. 시립성북청소년성문화센터 체험실
12. 성북물빛수영장 안내데스크 앞
13. 나다아트앤뮤직페스티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