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활동자 : 장보혜
일 시 : 2024년 9월 14일 토요일, 10월 28일 월요일
장 소 : 석관동 한천로66길
1. 조사지 선정 이유
도시인에게 가로수는 일상생활의 배경이자 자연을 환기시키는 매개물이다. 가로수가 있는 거리의 풍경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바뀐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 또 한해 한해 자라남에 따라 변화해 간다. 한편, 여러 가지 이유로 나무가 잘리고 사라지고 또 새로운 나무가 심기기도 한다.
성북구 석관동의 한천로66길은 도로 양편으로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철길과 사이의 완충녹지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최근 철도연변 힐링공간 조성사업, 은행암나무 교체사업을 앞두고 있어 사업 전후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 예상되어 조사지로 선정하게 되었다.
2. 현장조사 내용
1) 한천로66길과 가로수
한천로66길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처 단계적으로 개설되었다. 항공사진을 연대별로 비교해볼 때, 1984년경 석관중고 앞길이 먼저 개통되었고, 이 때 도로 양편으로 가로수가 식재되었다. 1990년부터는 북쪽의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옆을 지나는 순환도로가 뚫렸고, 1994년에는 석계역으로 향하는 구간이 마저 개통되어 현재의 도로 노선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방면 서측 보행로쪽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1990년에 처음 식재되었고, 동측의 가로수와 완충녹지의 나무들은 그 이후 조성되었다. 도로 개설과 함께 식재된 가로수가 현재 남아있다면 수령이 50~60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천로66길의 양편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으며, 동편 완충녹지대에는 소나무, 벗나무, 단풍나무 등등 다양한 수종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2) 산업시설과 완충녹지대
한천로66길 일대는 도시화되기 전 논밭 가운데로 철로와 연탄공장 등의 산업시설이 먼저 들어왔다. 일제시대에 건설된 경원선과 현재의 지하철1호선과 이문차량기지가 있으며 1968년에는 삼천리 연탄공장이 인근에 설립되었다. 서울과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주택과 학교와 도로가 건설되었고, 연탄공장은 2024년 8월 철거되었다.
철로를 따라 형성된 완충녹지대는 주거지에 끼치는 분진이나 소음 등의 영향을 완화해준다. 석관동의 다른 길에서는 매연과 분진이 느껴져 불편했지만 한천로66길에서는 매연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로변에 식재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나 공기정화 작용을 하기 때문일까? 가로수 은행나무 수피에서 이끼가 자라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끼나 지의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주변의 공기질이 비교적 양호한 것 같다.
남북방향 차도를 중심으로 동쪽 방향으로는 차도-보행로-완충녹지대-철로가 있다. 완충녹지대 일부에 벤치와 주민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서쪽 방향으로는 차도-자전거도로- 가로수와 띠녹지-보행가 있다.
3) 은행암나무 교체사업
한천로66길의 가로수는 30~40년 이상 이 자리에서 자란 은행나무들이다. 처음 은행나무를 심었을 때와 달리 요즘 사람들 중에는 길 위에 떨어지는 은행열매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구청에서는 한천로66길 가로수 은행나무 중 암나무 46그루를 베고 수나무 41그루로 교체할 예정이다. (출처: 공사설명서, 성북구청)
4) 철도연변 힐링공간 조성사업
석관동 134-1 일대 철로와 도로 사이 완충녹지공간에 수경시설이나 운동시설물 등을 설치하여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운동기구 몇 개와 자전거보관소 정도가 있는 장소에 “맨발 황톳길, 수경시설, 복합운동시설”등을 설치하여 “연변 힐링공간을 조성하여 도심경관 개선”하게 될 것이다. (출처: 공사설명서, 성북구청)
3. 2024년 가을 한천로66길의 풍경 기록
한천로66길 현장조사는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사진은 9월에는 한천로66길 남측 입구 동측 인도에서 시작하여 석계역 방향으로 진행하며 촬영했다. 10월에 다시 북측 입구 동측 인도에서 남쪽으로 진행하며 사진을 찍고, 건너편 서측 인도로 건너가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앞까지 남측 방향으로 진행했다.
<사진 설명>
1. 한천로66길 남측 시작부근의 보행로 풍경. 오른쪽 녹지대 너머로는 철로와 차량기지가 있다.
2. 한천로66길 35 일대 저층 공동주택 앞 가로수 은행나무들
3. 한천로66길 45 앞 가로수 은행나무들
4.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가로수가 줄지어 있다. 나무 중간에 표시된 빨간 원은 은행암나무 표식이며 비슷한 표시가 있는 나무들은 벌목될 예정이다.
5. 석관고 앞 은행나무 가로수들
6. 자전거도로에서 석계역방향을 바라본 경관. 오른쪽의 은행나무 가로수들은 암나무로 벌목될 예정이고 어린 수나무로 교체될 것이다.
7. 가로수 은행나무 수피에 이끼와 지의류가 살고있다. 붉은 색 얼룩은 벌목 예정목 표식이다. 이끼나 지의류는 비교적 청정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수피에 붙어 살뿐 나무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석계역에 가까운 한천로66길 입구에 자전거보관소가 있다.
9. 2024년 10월 28일 석관동 주민센터에서 은행암나무 교체사업 시행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다.
10. 2024년 10월~2025년 1월에 철도연변 힐링공간 조성사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중이다.
11. 한천로66길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앞 자전거도로에서 석계역을 바라본 모습이다.
12.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와 나란한 보행로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띠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가로수 은행나무들 아래에 회양목 등 관목과 초화류가 자라고 있다.
13. 한천로66길의 양측에는 차도와 보행로 사이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