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186] 성북 몽당 10분 연극제를 다녀오다
작성자 계민우
가을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나무들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시기로, 자연이 아름다운 변화를 겪는 계절입니다. 이번 가을 성북구에서는 몽당예술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제 3회 ‘성북 몽당 10분 연극제’가 10월 27일 (금) ~ 29일 (일)에 성북동의 여행자극장과 삼선동 분수마루 광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몽당협동조합을 소개하면, 공연예술 문화를 기반으로 아동 시각장애인들에게 오디오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는 직장인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연기를 가르치는 재능을 공유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성북구의 대표 연극축제인 ‘성북 몽당10분 연극제’는 시민들과 전문 희극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투고한 단막극 6편을 선정하여, 전문 연출가들과 배우들이 이를 공연으로 만들어냅니다. 연극제는 매년 주제를 정해 공연하여 왔는데 1회 때는 ‘가족’, 2회 때는 ‘환경과 지구’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고 2023년에는 ‘신(新) 전통과 문화’를 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몽당예술협동조합은, 이번 행사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주민의 희망과 사랑이 되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번 3회 행사의 경우, 여행자 극장에서는 공연이, 분수마루에서는 스탬프 투어가 이루어졌고, 카페 ‘혜화문 아래’에서는 테라스에서 여러 종류의 빵을 판매하였습니다.

먼저 제가 관람한 여행자 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림1 공연장 ‘여행자 극장’

그림1 공연장 ‘여행자 극장’

 그림 2. 10분 연극제 공연 티켓

그림 2. 10분 연극제 공연 티켓

여행자 극장에서는 시민들이 쓴 각본을 여러 연출가와 배우들이 힘을 합쳐 구현한 10분짜리 단막극 6편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은 임선영 작가의 <21.6세기의 사람들>, 김주원 작가의 <COPY CAT TASTE>, 노연주 작가의 <사랑합니다, 고객님>, 조은주 작가의 <손 없는 날>, 임종원 작가의 <옥탑대전>, 김택수 작가의 <어느날 툭>이 여섯 작품이 공연되었습니다.
연극제의 기획 의도는 요즘 유행하는 ‘짤방’ 처럼 각 연극이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진행된다고 합니다. 짤방이란, ‘짤림 방지용 사진’에서 유래 된 신조어로 재미있거나 흥미를 끄는 간단한 사진, 동영상을 말하며,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됩니다. ‘짤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에 맞추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실험하는 연극계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의 주제를 뚜혓한 인상을 남기도록 전달하는 건 어렵습니다. 극의 핵심 부분만을 보여주며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방식은 관객들에게 난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를 극복하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번 연극제에 찾아와서, 좌석이 꽉 찰 정도였습니다.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밖에서 어느 시나리오 작품이 재미있었는지 스티커로 투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림3 커튼콜

그림3 커튼콜

그림 4. 관객 투표 게시판

그림 4. 관객 투표 게시판

극장과 가까운 성북천 분수 마루에서는 스탬프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탬프 투어는 각 부스에 방문하여 공연 할인 티켓을 받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부스별로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탬프 투어에는 대학로 극단들과 성북문화원, 몽당예술협동조합 부스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극단들은 극단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팸플렛 및 연극 할인 티켓을 배부하고 의상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였습니다. 성북문화원에서는 책갈피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성북문화원의 책갈피 제작 프로그램은 이육사를 비롯한 성북구 문인들의 시를 책갈피에 스탬프로 찍어서 간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서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분수마루 스탬프 투어를 완주한 시민들은 불빛 전등, 나비 전등 굿즈를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성북구를 비롯하여 인접한 대학로에 둥지를 튼 극단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선보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연극 공연을 분수마루광장에서 진행했으면 더욱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탬프 투어 행사 시, 다양한 자료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연극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면 좋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림5 성북문화원 부스

그림5 성북문화원 부스

그림 6. 성북문화원 체험프로그램 (책갈피 만들기)

그림 6. 성북문화원 체험프로그램 (책갈피 만들기)

 그림7. 스탬프 투어 도장 인증

그림7. 스탬프 투어 도장 인증

그림8. 스탬프 투어 인증 사은품 조명.

그림8. 스탬프 투어 인증 사은품 조명.

행사에 참여하며,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또 연극을 새로이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성북을 찾는 사람들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서는 창작연극지원센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시설이 문을 열면 더 많은 연극이 이곳에서 피어나며 성북구가 예술의 고장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으로 186번째 금도끼를 마칩니다.
그림9. 출처 : 서울특별시 건설 알림이 / 창작연극지원센터 완성 조감도

그림9. 출처 : 서울특별시 건설 알림이 / 창작연극지원센터 완성 조감도

<참고문헌>

성북몽당10분연극제 팸플렛,
공유허브, http://www.sharehub.kr/sharestory/news_view.do?storySeq=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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