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207] 반짝이는 성북을 그리다, 제4회 마을기록 전시
작성자 김정현
어느덧 추운 바람이 물러가고 뜨거운 햇살이 공기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와 창문에 반사되는 햇빛 덕분에 온 동네가 반짝이는 듯합니다.
이렇듯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은 주민 참여형 전시 <반짝이는 순간들: 성북 다시쓰기>가 지난 2024년 6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12명의 시민이 출품한 약 50점의 어반스케치(도시나 지역을 현장에서 그려낸 그림)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성북구의 명소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 속 장소들이 담겨있는 이번 전시는, 평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그 순간이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의미를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작품에 그려진 주요 장소는 정릉, 생태체험관, 최순우 옛집, 정릉시장 등으로 주민들의 창의적인 시각을 통해 재탄생한 성북구가 기록됐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재조명하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이번 제4회 마을기록 전시는 이전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창작한 동네 모습을 전시하여 그 특별함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주민들이 그려낸 자신들의 거주지는 해외의 유명 관광명소나 호화로운 건축물이 담아내지 못하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삶을 물감에 녹여 종이에 덧입히는 것일까요?

미디어문화마루 입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는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어반스케치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개개인의 뚜렷한 선, 선명하고 맑은 색, 각자의 의미가 담겨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이 담겨있어 이번 전시에 전시된 작품에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어반스케치를 통해 옛날 그 시절을 추억하는 마음, 성북구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들뜬 마음, 새로움을 발견하는 마음 등이 모여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는 것을 많은 관람객분들이 느껴보셨길 바랍니다.


전시장 바로 옆에서는 성북마을아카이브에서 제작한 콘텐츠 만화인 <마왕성북>과 <감차미와 진차미> 이벤트도 개최되었습니다.
성북구의 역사문화자원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마왕성북>과 성북구의 문학작품을 만화로 만든 <감차미와 진차미>는 현재 성북마을아카이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씁니다.
이번 이벤트 부스에서는 준비된 도안을 채색할 시 <감차미와 진차미> 책을, 전시장 설문조사나 SNS 이벤트에 참여할 시에는 <마왕성북> 책을 배포하였습니다. 채색 이벤트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체험부스를 채워주었습니다.
기둥과 책상에 가득 붙은 가지각색의 채색 도안들이 바람에 휘날릴 때 마다 사람들의 개성으로 공간이 더욱 밀도 있게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성북마을아카이브 포토존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성북마을아카이브의 인스타툰 콘텐츠를 활용한 이 포토존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또한 관람객들은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개인 SNS에 공유하며 성북구의 아름다움과 전시의 즐거움을 널리 알렸습니다.



총 1030명의 관람객이 찾아온 제4회 마을기록 전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이후 성북마을아카이브(https://archive.sb.go.kr)를 통해 등록·공개됩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눈과 작품을 담아가는 셔터 소리가 이번 전시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그림 속 풍경처럼 성북구에서의 일상이 빛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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