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성북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금도끼 #228] 온기를 배달해 드립니다. 석관동살이 50년 권춘자의 삶
- <성북 사람들의 구술생애사> 시리즈,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분은 석관동에 따뜻함을 나눠준 권춘자 님입니다. 2021년 발간된 다섯 번째 구술생애사의 주인공 권춘자 님은 석관동에서 약 20년간 연탄 장사를 하며 골목 구석구석 온기를 나누고, 약 15년간 버스 기사님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며 네 남매를 키웠습니다. 1945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난 권춘자 님은 칠 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종종 부모님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스물두 살에 지금의 남편분을 만나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후에도 시댁에서 어르신을 들을 모시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로 상경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 달의 마을아카이브
이 달에 기록된 성북 마을이야기를 만나봅니다.
- 서세옥
- 동양화가이다. 195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제1회로 졸업한 그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1960년 ‘묵림회(墨林會)’를 창립하였고 전통수묵 기법을 현대회화에 도입해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였다. 1973년에는 소나무 숲이었던 성북동 언덕에 창덕궁 연경당을 본 뜬 열네 칸 사랑채를 지었다. 뒤편에는 화실을 따로 두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서예 필법으로 그린 <인간시리즈>, <군상>, <춤추는 사람들> 등 작품을 발표했다. 서세옥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많은 공헌을 하였다. 1978년 성북동에 사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성북장학회를 조직하여 작품을 팔아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였다. 또, 2009년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에 힘을 보태면서 명예관장으로 위촉되었고, 그의 사후 유족들은 서세옥의 작품 2,300점과 미술 컬렉션 990여 점을 성북구에 기증하였다.
- 이야기 더보기
- 고명외식고등학교
- 성북구 북악산로 870(돈암동 45-88)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이다. 이 학교는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 종로구 연건동에서 개원한 홍아실무학원이 뿌리가 되었다. 1950년에 재단법인 고명학원이 설립되었고, 한국전쟁 중에 학교부지를 물색하여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1956년 고명상업고등학교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64년에는 학교법인 고명학원으로 조직을 개편하였고, 1983년에는 남녀공학으로 인가받았다. 1996년 ‘고명정보산업고등하교’로 변경하였다가 2014년 ‘고명경영고등학교’로 다시 변경하였다. 그리고 2020년, 전문가들의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여 ‘고명외식고등학교’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 이야기 더보기
- 최순우 씨
- 1985년 2월 『월간조선』에 개재한 시로 1986년 범양사출판부에서 간행한 제4시집 『추풍귀우(秋風鬼雨)』에 수록되었다. 성북동에 살던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가 죽고 약 보름 뒤인 섣달 그믐날 김광균이 그와의 일화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최순우는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성북동 126-20번지에 살았는데 그가 살았던 집은 현재 등록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경기도 개성 출신으로 이따금 술을 마시면서 고향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어두운 강물"로 표현되는 생과 사의 단절, 먼저 간 지우를 생각하며 느낀 상실감, 눈 내리는 성북동의 쓸쓸한 풍경 등이 잘 드러나 있다.
- 이야기 더보기
- 권진규의 테라코타
- 황동규 시인의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문학과 지성사, 2003)에 수록된 시로, 근현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1922~1973)의 예술혼과 비극적 운명을 다루고 있다. 그는 점토를 빚어 굽는 테라코타 기법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을 정립하였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마감하였다. 특히 두상과 흉상 작업에 주력하며 인물의 내적 세계를 작품에 투영하고 대상과의 정신적 합일을 추구하였다. 생전에 그가 마지막으로 전시한 <가사를 걸친 자소상>도 고개를 들고 먼 곳을 응시하는 시선, 길게 내민 목 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조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시인은 이러한 권진규의 예술세계를 문학적으로 풀어냈다. 이 시는 현재 시민들에게 개방된 동선동 권진규아틀리에에서도 볼 수 있다.
- 이야기 더보기
주제로 보는 성북
이야깃거리와 기록을 주제별로 묶어 관심 있는 주제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