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의 인물조각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홍익대 강사 시절, 제자였던 장지원을 모델로 하였다. 정면에서 살짝 위로 향한 시선과 무표정한 얼굴은 관객의 시선을 인물의 얼굴에 집중시킨다. 움푹 들어간 눈, 길게 뻗은 목, 사선의 좁은 어깨는 권진규가 제작한 흉상의 대표적 특징이다.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있어 귀가 생략된 인물은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높은 자존감을 지닌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작품정보 : 권진규, <지원의 얼굴>, 1967, 테라코타, 50×32×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권진규기념사업회&이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