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는 현종 대에 가설된 것이며, 대개 두 쌍씩 배치하나 정릉의 석호는 한 쌍씩 배치했다. 높이는 74cm, 좌우 길이 142cm이며, 화강암으로 제작되었다. 측면에서 보면, 얼굴은 약간 숙인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두발은 앞으로 내밀고 땅에 앉아있는 자세이다. 긴 꼬리는 둔부에서 틀어 뒷다리를 감싸고 끝은 동그랗게 말려 땅에 밀착되었다. 두 석호의 꼬리는 좌우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얼굴은 가슴선과 거의 구분되지 않으며, 앞다리는 짧고 배는 불룩하다. 다리 사이는 석재로 막혀있으며 사이마다 풀을 조각했다. 안면은 둥글넓적한 형상에 입은 다물고 있고 중요 부위를 과감하게 부각시켜 조각했다. 이마는 눈 주위와 머리 부분을 구분 짓는 듯 얕은 선으로 부조했다. 전체적으로 머리와 어깨, 등, 둔부로 이어지는 외곽선이 자연스럽고 신체 부위가 비례에 맞게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