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의 건축성격은 황화방 흥천사와 성북사을한 새 흥천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황화방 흥천사의 건축의 성격은 사찰의 사상적 성격을 잘 나타내는 대웅전과 이 보다 더 중요시된 사리전이 잘 알려주고 있다. 바로 석가불과 석가불사리 신앙을 실천하는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밝힐 수 있었다. 또한 조계종과 선종의 도회소로써 선종 수행인 참선을 행하던 승당 이른바 참선당도 흥천사의 가장 중요한 건축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성북 사을한 새 흥천사(신흥사=흥천사)의 건축적 성격은 황화방 흥천사의 사상과 제도를 계승했기 때문에 주불전이 석가불을 봉안한 대웅전이었다고 판단된다.
이 대웅전은 1855년 극락보전으로 개명되면서 건축의 성격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황화방=흥천사가 조계종과 선종의 종찰이었으므로 이를 계승한 사을한 새 흥천사도 선종의 성격을 당연히 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선종의 참선 수행을 행하는 공간인 승당은 H형 대방이 그 역할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방의 참선 수행공간은 1855년 이후에는 염불수행도 함께 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