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는 조선 초 태조 6년에 이성계의 둘째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를 모신 정릉의 원찰(願刹 :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사찰)로서 현재 중구 정동에 창건하였던 절이다.
창건 당시 42수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였으며, 조계종의 본사로 삼았던 170여간의 큰 절이었다. 하지만 이후 몇 번의 화재를 거친 뒤, 중종 5년
(1510)에는 완전히 폐사가 되었고, 이런 과정 속에서 신흥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폐사로 남을 뻔한 신흥사는, 정조 18년(1794)에는 승려 성민(聖敏), 경신(敬信) 등이 새롭게 중창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다. 고종 2년(1865)에는 흥선대원군의 지원으로 절을 중창한 뒤 그 때까지 흥천사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신흥사로 부르는 주민들도 많다. 나무그늘이 늘어져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처음 나타나는 건물은 대방이다. 대방은 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양식으로 공양, 수행, 법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복합건물이다. 흥천사 대방은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수되었으며, 대원군이 직접 쓴 편액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