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목 전서 한간문 등(許穆 篆書 汗柬文 等)』은 미수 허목이 자신이 지은 「한간문 汗簡文」상중하 3편과 「불여묵사지 不如嘿社誌」, 「희노지계 喜怒之戒」를 1682년(숙종 8) 3월에 검은 비단 8폭에 금니로 필사한 것이다.
이들 글씨는 그해 1월에 서인의 판서 이정영(李正英, 1616~1686)이 허목의 전서체를 금하도록 주청한 사건과 관련하여 허목이 짓고 쓴 것으로 여겨진다. 그중 <한간문>은 허목 전서의 주요 바탕이 된 서적으로 후주(後周) 출신으로 북송 초에 활약한 고문연구가(古文硏究家) 곽충서(郭忠恕, 917~977)의 『한간 汗簡』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또 허목의 필적 가운데 금니로 쓴 것도 유일한 예이며, 보존상태도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