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66 호
흥천사 극락보전 興天寺極樂寶殿
시대 : 조선시대
소유자 : 흥천사
소재지 : 서울 성북구 돈암(2)동 595
지정연월일 : 1985. 12. 5.
흥천사(일명 신흥사)는 조선 초 태조 6년(1397)에 신덕왕후 강씨를 모신 정릉(貞陵)의 조포사(造泡寺)로서 현재 중구 정동에 창건했던 절이었다.
당시 이 절은 궁중의 원찰(願刹)로서 42수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고 국가와 인민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조계종의 본사(本寺)로 삼았던 170여 칸의 큰 절이었다.
그러나 태종 9년(1409)에 정릉을 현재 자리로 천릉(遷陵)하면서 능 옆에 작은 암자를 만들고 이를 신흥사로 칭하였다. 한편 정동 자리에 있던 흥천사는 연산군 때 불이 나서 폐허로 방치되었고, 중종 5년(1510) 3월에는 유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사리각마저 불에 타버려 완전히 폐사(廢寺)되었다.
극락보전이란 십겁(十劫) 이전에 성불(成佛)하고 서방 극락세계에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說法)하고 있는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이다. 이 부처는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중생이 염불을 하고 일념(一念)이라도 지심회향(至心廻向)하면 곧 왕생할 수 있게 해주며, 그 때 서방에서 성중(成衆)이 와서 그 사람을 맞이해 간다고 한다. 그 세계에 살게 되면 다시는 전생(轉生)하지 않으므로 생사의 윤회(輪廻)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락보전에는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살기 좋은 극락의 정토세계(淨土世界)로 이끌어 주는 아미타불상과 그 뒷면 벽에 아미타불화가 배치된다.
흥천사 내의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八作) 목조 와가(瓦家)로, 철종 4년(1853) 계장(啓壯) 스님 주도로 중수한 것이다. 돌층계를 정면에 두고 기둥은 창방(昌防)과 평방(平防)으로 결구(結構)하고 기둥 사이에도 전, 후면에서는 각 2구, 측면에서는 각 1구의 공간포(空間包)를 둔 다포식(多包式) 건물이다.
정면 3칸에는 꽃살 창호(窓戶)를 달고 좌우 뒷면은 판벽(板壁)이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천정은 빗천정 가운데 우물천정을 두었다. 이러한 구조와 형태는 조선말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시대 건축의 모범이 될 만하다.
이 건물은 19세기 사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화려한 목조 건축으로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 주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희귀한 사찰 건축이므로 매우 귀중하게 평가받고 있다.
* 참고자료 : 성북구, ≪성북구지≫, 1993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적총람≫ 1,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