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소장 조왕도는 차양 밖으로 일렁이는 수파문이 가득한 바다와 수평선 좌우에 큼직한 해와 달이 떠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을 옅게 표현하였다. 해와달은 곡물생장과 식생활에 필요하여 조왕신에 그려지는 도상 특징의 하나이다. 보응문성(普應文性)이 제작하였는데 그는 조선후기 계룡산파 화승인 금호약효(錦湖若效)의 제자로 19세기후반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그리고 서울에 이르기 까지 매우 왕성하게 활동하여 수많은 불화를 제작한 근대기의 대표적인 불화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