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의 동양화가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이다.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알려진 박래현은 1944년 동경여자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한 이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고 1956년 국전에서 이 작품을 출품하여 대통령상을 받았다. <노점>은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수레, 집 등은 모두 하나의 시점이 아닌 다시점에서 관찰되고 분석되어 새로운 색과 면으로 재형성되었다. 그 결과 이전 한국화의 관습적 영역에서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한 추상성의 추구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이 작품은 전통적 화론을 완전히 뒤집는 현대적 한국화의 도래를 상징하는 과감한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