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방들
1974.06
작품 문학
1974년 6월 『월간중앙』에서 발표한 단편소설로,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해 남을 롤모델로 삼기 때문에 결국 닮은 삶을 거부하면서도 서로 닮을 수 밖에 없어지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여 년간 살던 보문동 한옥집을 떠나 잠실 아파트에 살게 되는 박완서의 삶의 궤적이 반영된 소설이다. 작품 속 주인공의 친정이 보문동이라는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이웃과 격없이 지내며 음식을 나누어 먹고 대소사를 의논하는 모습에서 보문동에 살았던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보문동
  • 박완서_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표지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박완서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1974.06

근거자료 원문

  • 그러나 어머니는 바로 이 독립성이라는 걸 겁내고 있었다. 아파트에서 가끔 일어나는 살인사건 같은 걸 다 이 냉정하고 철저한 독립성에 그 까닭을 두고 있었다. 어머니의 이론대로라면 이 나라에선 살인사건은 꼭 아파트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봐야 할 판이었다. 이웃끼리 고사떡 찌는 냄새도 훌훌 넘어오고, 지짐질 하는 소리도 지글지글 넘어가 서로 나누어 먹고 대소사를 서로 의논하고 도와주고 해야 사람 사는 동네라는 거였다. 올케와 나는 마주보고 눈을 찡긋했다. 나는 올케 편이었다. 나는 이웃사촌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이 구(舊) 동네가 싫었다. 도대체가 남의 집 일에 너무 관심들이 많았다. 뉘 집 아들이 일류대학이나 일류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하면 서로 제일처럼 신이 나고, 떨어진 집엔 심란한 얼굴로 위로를 하러 몰려가고 노인네들 생일엔 서로 청해서 먹고 노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남의 집 내막을 알아내서 풍기고 흉을 보는 데도 선수들이었다.
    친정에서 살던 주인공은 쌍둥이 아들들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독립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새로 이사할 집을 어디로 할 것인가 하는 논쟁에서 올케는 독립성이 보장된 아파트를 추천하였지만 어머니는 그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한다. 주인공은 남의 집 일에 관심이 너무 많은 이 오래된 동네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터라 아파트를 사기로 마음 먹는다.

기술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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