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선다님’으로 불리어지는 탕건을 쓰는 이는 70이 불원한 노인으로 서울바닥 목수치고 이 신(申) 선다님더러 ‘선생님’이라고 안 하는 사람은 없다. 무슨 대궐을 지을 때, 남묘, 동묘를 지을 때, 다 한몫 단단히 보던 명수로서 어느 일터에 가든 먹줄만 치고 먹는다는 것이다.
이태준이 수연산방을 지을 때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선다님’이라는 목수는 대궐, 남묘와 동묘 등 왕실이 주관한 공사에 참여 했던 사람으로 상당한 실력자이다. 서울바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수연산방의 단아한 모습에는 주인의 품성뿐만 아니라 목수의 실력도 담겨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