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미아리 텍사스 촌을 배경으로 매춘부들의 생존과 삶의 모습을 담은 연극이 76극단의 <미아리 텍사스> 이다. 13일부터 8월 8일까지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5년의 전통을 갖고 한국의 사창과 공창의 모델을 제시한 미아리 텍사스 촌이 도시개발 정책 때문에 사라져야 할 운명에 처해있는 만큼 이 작품은 이 지역의 독특한 속성을 부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속적인 의미의 매춘고발이나 애환을 다루기보다는 밑바닥 사람들의 생활을 통해 우리 사회 구조의 한 단면을 보여주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우리 사회 상부구조에서 매춘행위가 은밀하게 형성되고 있는데 비해 드러내놓은 조직적 공창지대에는 생존의 문제가 치열하게 드러남을 강조하고 있다.
매춘부와 폭력조직이 얽히고 호객행위와 단속이 반복되는 미아리텍사스촌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이봉규, 서경옥, 김영식, 이화정, 정경선, 김미준 씨가 출연.
동아일보 199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