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1986
작품 문학
1984년 3월 『현대문학』 30-3호에 발표한 시로 1986년 범양사출판부에서 간행한 제4시집 『추풍귀우(秋風鬼雨)』에 수록되었다. 김광균이 성북동 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시이다. 김광균은 6.25전쟁 이후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잠시 문단을 떠나 있다가 성북동으로 이사오면서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 시는 세월의 흐름을 한탄하는 기조를 기저에 깔고 있으면서, 당시 김광균의 생활상과 성북동 집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그의 구체적인 삶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성북동
  • 김광균_김광균 문학전집 표지

기본정보

  • 영문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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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김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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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근거자료 원문

  • 원로 시인 김광균 씨(71)가 최근 시작을 활발히 하고 있다. 『와사등』의 시인으로 알려진 김씨는 30년대 서정주 씨 등과 「시인 부락」 등 동인을 함께 하면서 초기 모더니즘 시인으로 각광을 받 았었다. 김씨가 최근에 발표한 작품은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노시육편」 이란 큰 제목이 붙은 시들이다. 『야반』 『안성에서』 『성북동』 『소곡』 『목상』 『한려수도』란 제목의 이6편의 시로 그의 모더니즘적 특성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진 외 4인, 2015, 성북동 이야기 자원 모음집, No.3-45
  • 城北洞 一 우리집 마당을 두어 그루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소나무는 늙어서 등이 굽었고 그 굽은 등으로 황혼을 타고 조용히 저물어 오는 하늘을 받치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소나무 밑에 앉아 眞露를 마시며 거리를 내려다본다 歲月이 얼마간 흐르는 동안 나는 소나무와 친구가 되었다. 술잔을 놓고 憮然히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소나무는 지나는 바람에 서걱거리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사아왔기에 그리 주름살이 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二 지금 저 하늘에서 소리없이 나리는 것이 두어 그루 서있는 마당의 나무 아래 長明燈을 적시고 조용히 땅 위에 스러져 간다. 아, 무엇이 나를 이끌고 여기까지 왔을까 마당에 잔디는 죽고 기울어진 廢石 사이로 돌층계는 공중에 사라져 있다. 오랜 放浪 끝에 나는 내 집에 돌아와 있다. 방 안에 불을 끄고 유리창 너머 밖을 내어다본다. 옛날에 꿈속에서 보았던 거리 거리엔 등불도 모다 꺼졌나보다.
    김광균, 1986, (김광균시집)추풍귀우, 20-24쪽
  • 우리집 마당을 두어 그루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소나무는 늙어서 등이 굽었고 그 굽은 등으로 황혼을 타고 조용히 저물어 오는 하늘을 받치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소나무 밑에 앉아 진로眞露를 마시며 거리를 내려다본다 세월世月이 얼마간 흐르는 동안 나는 소나무와 친구가 되었다
    김광균, 2014, 김광균 문학전집, 119쪽
    화자의 집 마당에는 늙은 소나무가 두어 그루가 있다. 화자는 회사에서 돌아와 거리를 내다보며 술을 마시는데 소나무가 그의 친구가 되어 준다. 이후 화자는 소나무에게 무엇을 하고 살아왔기에 주름살이 늘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 시에서는 등이 굽은 소나무와 ‘나‘는 친구가 되어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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