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인 조수삼(趙秀三)[1762-1849]의 한시이다. 손가정은 조선시대 밀양 손씨 의창군파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동성촌으로 정릉 일대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다. 마을 옆을 흐르는 정릉천은 북한산 계곡물이 흘러 내리는 개천으로 그 풍광이 운치 있어 정릉천 옆의 정자에는 도성 안 사대부들이 자주 찾아와 풍류를 즐겼다. 조수삼은 손가정을 소재로 총 3편의 한시를 지었는데 시의 앞 구절에는 약관의 시절부터 시의 해마다 한 번씩 손가정 정자에 찾아왔다는 내용이 있다. 이 시는 한가로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 누구인지 묻는 모습, 가을의 대나무 숲이 밤이 되어 어둠 속에 잠기는 모습 등 당시 손가정의 가을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