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의 화가이자 수필가였던 김용준(金瑢俊)[1904-1967]의 작품이다. 그는 광복 전후 한국의 신세대 화단을 주도하면서 날카로운 비평으로 한국 미술사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수필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용준은 노시산방을 수화에게 넘겨주었고, 김환기·김향안 부부는 그 이름을 수화의 수(樹) 자와 김향안의 향(鄕) 자를 따서 ‘수향산방’이라 불렀다. 1944년 김용준은 <수향산방 전경>이란 그림을 남겼는데 이 그림은 키가 큰 김환기와 작고 아담한 김향안이 수향산방 집 마당 감나무 아래에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근원은 노시산방을 수화에게 넘겨주면서 그 이름을 수화의 수樹 자와 김향안의 향鄕 자를 따서 ‘수향산방’이라 부르고 〈수향산방 전경〉이란 그림으로 남겼다. 그 그림 속에는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김환기와 김향안 부부가 오랜 감나무 아래 정겹게 마주 하고 있다. 비록 수화가 그곳에 살았던 시간은 짧았지만 근원과 수화를 묶어주는 근원지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