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城北洞은 봄철 복숭아꽃빛이 계곡일대를 물들여 그 勝景을 탐미하기 위해 觀賞客들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여름철에는 北漢山 連峰아래 자리한 까닭에 水石이 좋아 피서지로 알맞았으며, 가을철의 단풍 또한 절경이었다. 이에 政界의 혼란을 피해 이곳의 자연풍경을 즐기려는 文人·詩客들이 은거 수양터로 삼아 草堂을 짓고 이곳의 경치를 노래하기도 했다.
朝鮮末期 高宗때 西波 黃壽延은 온 세상이 혼탁해도 자신은 청렴하게 지내는 것을 나타내는 ‘臥城北洞’이란 詩를 이곳에서 짓기도 했다.
10년 동안 긴 휴가 얻어 北城 아래 누어있네
山水풍경 모두 내것이라 마음대로 노니는데
어느사이 귀밑 털 백발이 되어있네
한가하게 졸음 즐기고
술이 있으면 친구 불러 마신다.
萬餘 골짜기에 구름 덮이는데
이내 樓臺에는 가을 달빛이 밝구나
(聖朝乞長暇 十年臥城北 唐突煙霞癖 於焉鬟髮生
無事桓多睡 有酒卽相傾 萬壑雲俱黑 一樓秋獨明)
성북구청, 1993,
성북구지, 102-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