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관료였던 박제가(朴齊家)[1750-1805]의 한시이다. 그는 박지원을 비롯한 이덕무·유득공 등 서울에 사는 북학파들과 교유하였다. 박지원은 이 한시에서 ‘혜화문을 나와 성을 따라 서쪽으로 2리를 가면 성북둔이라는 창고가 하나 나온다. 주민들이 모두 복숭아나무를 심어 붉은 안개가 피어오른다. 언덕 너머에 무너진 절이 있으므로 북사동이라 부르는 것이다’라고 하여 당시 성북동의 유래와 위치에 대해 서술하였다. 시 본문에서는 비가 내려 언덕이 새로운 경치로 변해가는 모습, 산 꼭대기 절반이 구름에 가린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의 성북동 경치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