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일에 북저동에서 노닐며
1793.03.03
작품 문학
조선 후기의 문신 윤기(尹愭)[1741-1826]의 한시이다. 그는 삼짇날에 북저동(성북동)에서 노닐며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삼짇날 성북동에서 벗들과 함께 꽃구경을 하며 초야에 묻히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복사꽃과 푸른 버들의 색이 어우러져 무릉도원에 들어갔다는 저자의 표현을 통해 당대 성북동의 아름다운 경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당대 성북동의 꽃놀이 풍경과 저자의 안빈낙도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성북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上巳遊北渚洞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윤기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조선시대
  • 시기: 1793.03.03
  • 비고: 계축년 상사일(1793년 음력 3월 3일)

근거자료 원문

  • 난정의 모임 천년 뒤 / 蘭亭千載後 계축년 늦은 봄 / 暮春歲癸丑 좋은 날 상사일에 / 麗日屬上巳 벗들과 어울렸네 / 芳辰携好友 성곽 북쪽 동으로 흐르는 물 / 城北東流水 돌 위로 맑게 졸졸 흐르네 / 石上淸瀏瀏 술잔에는 좋은 술 찰랑이고 / 羽觴波綠蟻 물굽이는 여울 따라 달리네 / 屈曲隨湍走 시문은 고금을 넘나들고 / 詩文傲今古 담소는 좌우에 넘치누나 / 談笑溢左右 기슭 너머 피리 소리 들려오고 / 隔岸笙歌起 투호를 하며 승부를 겨루네 / 投壺迭勝負 눈앞에 가득 펼쳐진 복사꽃에 / 桃花滿眼舒 푸른 버들이 색을 입히네 / 色之以綠柳 진홍색 연분홍색 어울려 / 深紅映淺紅 꽃안개가 들판에 자욱하네 / 霞蒸亘原畝 인가는 더없이 산뜻한데 / 人家極瀟灑 개울 끼고 들창문 열었네 / 夾溪開竹牖 무릉도원에 들어선 듯 황홀해 / 怳入武陵源 내가 어부인가 의심하였네 / 自疑是漁叟 사방 둘러보며 그윽한 정 펼치면서 / 騁望暢幽情 아련히 영화 구년 상상해보네 / 緬想永和九 모를레라 왕희지의 모임에도 / 未知逸少會 이런 즐거움 있었던가 / 亦有此樂否 우듬지에 석양 반짝여 / 斜日蕩林梢 천만 광경 연출하네 / 光景萬千糺 자리 오래되면 다시 옮기고 / 坐久還移席 술병 비면 다시 술 부르네 / 壺乾更呼酒 모두들 아직 흥이 한창이라 / 齊言興未已 일어나려다 번번이 팔 붙잡히네 / 欲起時被肘 아이는 분주히 심부름 오가고 / 兒童走復來 이야기는 입에서 끊이질 않네 / 喧說終在口 한적하면서도 부귀하니 / 閑僻兼富貴 이 놀이 실로 불후하리라 / 玆遊誠難朽 승경은 본래 주인 없는 법 / 名區本無主 세상사 어찌 정해진 것 있으랴 / 世事復何有 기수와 무우에서 읊조리겠단 뜻을 / 甞聞沂雩詠 성사께서 위연히 취하셨다지 / 聖師喟然取 호연히 그 뜻 배우고 싶나니 / 嘐嘐願學志 초야에 묻히는 것도 한스럽지 않네 / 不恨沒藜莠 - 윤기(1741~1826), 『무명자집』 시고3, 詩
    성북구청 문화체육과, 성북문화원, 2016, 성북동 역사문화자원 조사·연구, 80쪽

기술통제

  • 작성자: 오진아
  • 작성일: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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