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학자인 장혼(張混)[1759-1828]의 한시이다. 장혼은 중인 출신으로, 천수경과 함께 여항문학의 전성기를 연 송석원시사를 주도한 뛰어난 시인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지은 시 '북저동에서 놀다'에 차운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설명한다. 복숭아나무 수천 그루가 사립문에 비치는 모습이 마치 무릉도원과 비슷하다고 서술하여 성북동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임금을 위해 이 광경을 그림으로 그려 돌아가고 싶다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성북동의 봄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음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