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軰風流久寂寥 선배들의 풍류야 못 접한 지 오래지만
我公冠珮不蕭條 우리 공 모양새는 메마르지 않았었는데
從今駝駱山前路 이제부턴 타락산 앞에 길을 거닐어도
怊悵何門杖几操 의젓한 늙은이가 뉘 집에 있단 말인가.
위의 글은 조선 후기의 문신 윤휴尹鐫가 쓴 한 선배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이다. 시의 주인공은 장례원판결사를 지낸 이정李淀인데, 이 시는 그가 낙산 부근에 살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박수진, 윤경섭, 위가야, 최우석, 서준석, 이승준, 2014,
한양도성 역사산책, 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