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신이었던 윤휴(尹鑴)[1617-1680]의 한시이다. 그는 이 시를 통해 장례원판결사였던 이정(李淀)[1589-1668]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데 특히 시 3절에 이정이 낙산 부근에 살았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경계에 위치한 낙산은 낙타와 닮았다고 하여 본래는 타락산(駝駱山)이었는데, 낙타산 또는 낙산이라고도 불리었다. 이 시는 당시 낙산의 이명(異名)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先軰風流久寂寥 선배들의 풍류야 못 접한 지 오래지만
我公冠珮不蕭條 우리 공 모양새는 메마르지 않았었는데
從今駝駱山前路 이제부턴 타락산 앞에 길을 거닐어도
怊悵何門杖几操 의젓한 늙은이가 뉘 집에 있단 말인가.
위의 글은 조선 후기의 문신 윤휴尹鐫가 쓴 한 선배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이다. 시의 주인공은 장례원판결사를 지낸 이정李淀인데, 이 시는 그가 낙산 부근에 살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