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떠나갔던 성북동城北洞 옛집에
피난避亂갔던 가족家族이 돌아와 풀을 뽑는다.
6.25 전쟁 때 피난을 갔다가 성북동에 돌아와 흩어졌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 그간의 고생을 터놓는 모습이 이 구절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화자는 ‘아내‘와 ‘세살백이 어린 것‘ 그리고 ‘여섯 살짜리 큰 놈‘을 다시 만나 혈육 간의 정을 새삼 절감한다. 시인의 아버지 조헌영은 전쟁 때 납북되었는데 작품 속에서 "원수가 돌려준 아버지 세간/ 안경과 면도만이 돌아와 있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어머니는 아직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