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城北洞 넘어가는 성벽城壁 고갯길 우이동牛耳洞 연봉連峰은 말 없는 석산石山 오랜 풍설風雪에 깎이었어도 보라빛 하늘 있어 장엄莊嚴하고나.
‘성북동 넘어가는 성벽 고갯길‘은 박목월의 수필 「지훈 回想 二題 : 路上의 검은 장갑-지훈과 나」에 따르면 "혜화동 로터리에서 보성학교 옆을 지나게 되는 고갯길"이다. 혜화문 쪽에서 성북동으로 넘어오는 언덕에 있던 길로 보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돌산의 나란한 봉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장엄하다. ‘옛보람‘은 가버리고 ‘산너머 하늘에 꿈을 두고 까닭 없이 눈물짓는 소년의 슬픔‘도 잃어버린 화자의 상황과 대비되면서 작품의 정서를 강화하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