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리에서 내려서는 탑골승방을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서 병약한 기자는 기어가다시피 하여 겨우 임화의 처소로 찾아 들어갔다. 그는 절간 마루 위에 자리옷만 입고 앉았다가 기자를 맞는다. '미남자'라고 놀려주던 그 얼굴은 찾아볼 길이 없고 빼빼 말랐다. 하나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임화를 다시 만나니 반갑다.
임화와 결혼했던 이귀례를 우연히 만난 기자는 사흘 뒤 임화에게서 엽서를 받고 탑골승방(미타사)에서 요양 중인 임화를 찾아간다. 절간에서 만난 임화는 병으로 인해 수척해졌고, 기자는 임화와 앞으로의 문학과 그의 이혼에 대해 대화한 후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