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에서 만난 지 두 달 만에 설희 엄마와 나는 이런 황홀경에서 다시 다시 만났다. 자모회에서의 귀로, 우리는 배나무 그늘에서 쉬며 이런 아름다운 고장의 A여중에 우리 딸들이 배정된 건 얼마나 다행이냐고 행복해했다. 참, 참 얼마나 다행이냐고 우리는 잠시, 방금 있었던 자모회의 불쾌한 안건도 잊은 채 거듭거듭 이 배나무골을 칭송했다.
설희 엄마를 만난지 두 달 후 A여중에서 자모회가 열린다. 그 모임에서 주인공은 다시 설희엄마와 만나게 된다. A여중이 있는 곳은 옛날부터 진상 배로 유명한 고장이라 배밭이 많은데 때마침 배꽃이 한창이었다. 설희 엄마와 주인공은 그들의 딸들이 이런 아름다운 고장에 있는 여중에 배정되어 다행이라고 행복해 한다. 이후 설희 엄마는 아까 있었던 학교에 기부금을 만원이나 내라는 자모회의 안건을 상기하며 기가 막혀하고 주인공도 동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