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은 서울에서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은 달동네로 알려진 미아리 산등성이에 얹혀 있다. 선거 때마다 에누리없이 유력한 주거환경 재개발 지구로 꼽히고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옆동네인 미아동 지역은 올 봄부터 본격적인 재개발 공사에 들어간 상태이기도 하다.
김소진이 자신이 살았던 ‘미아리 산등성이‘ 길음동에 대해 묘사했다. ‘달동네‘, ‘재개발 지구‘ 등을 통해 이 지역이 김소진의 소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 출간될 때까지 낙후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김소진은 6살에 이사온 이래 25년간 같은 지역에 거주했고, 유동인구가 많아 이 지역의 변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술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