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울프강은 한 번 찍어 함락시킨 애와는 석 달 이상을 끌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학년 말에 가서 내가 사귀고 있던 독문과의 김랑혜숙과 울프강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아닌게 아니라 혜숙(랑혜숙이라고 부르기가 껄끄러워 그냥 혜숙이라고 불렀다)이가 부쩍 나를 피하는 낌새를 느낀 나는 그녀를 돈암동 카페로 조용히 불러 물어보았다.
문학적 소양이 있는 대학 친구 ‘울프강‘은 여자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을 가지고 있다. 그 소문이 ‘나‘와 사귀는 ‘혜숙‘과도 관련이 생기자, ‘나‘는 ‘혜숙‘을 직접 만나 다툼을 하게 된다. 여기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설정된 곳은 돈암동의 카페이다. 인근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가 대학 시절을 보낸 장소는 정확히 등장하지는 않지만, 돈암동의 카페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멀지 않은 곳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