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품 문학
2005년 발간된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수록된 작품이다. 김환기가 한양도성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글이 시작된다. 그는 서울이 아름다운 것은 현대건물이나 산천이 아닌 고원과 고건물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들이 사라진다면 서울은 삭막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글의 마지막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유물들을 보존하며 도시 계획을 한 것처럼 옛 것들과 조화를 이룬 대서울이 건설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보이고 있다.
성북동
  • 김환기_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표지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김환기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조석으로 성북동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헐려 가는 성벽을 외면할 수가 없다. 고개 마루에는 왜정倭政 때 세웠던 고적 보전의 성터의 석비石碑가 서 있기는 하나 이 석비가 무색할 정도로 성석은 굴러가 주춧돌이 되고 성터에는 구멍가게가 서곤 한다.
    김환기는 아침저녁으로 성북동 고개를 넘어다니며 보는 한양도성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그는 마땅히 그러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나, 서울을 둘러 싸고 있는 고성이 없어진다면 참으로 쓸쓸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폐허의 미는 돌이라는 소재가 더욱 절실하다. 한양漢陽 성벽에 어떠한 역사가 서렸든 간에 거기에는 무수한 세월의 때가 묻어 인공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자연인 것이다. 10년, 20년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 위대한 자연이 이제 우리들 손으로 허물어져 가는 것을 보고 어찌 슬퍼하지 않을 것인가.
    김환기, 200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85-86쪽
    김환기는 폐허에도 미학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로마나 아테네에 가고 싶어하는 것도 이 폐허의 미를 보면서 로마의 역사를 실감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리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세월의 때가 묻어 하나의 자연이 된 한양도성이 우리들의 손에 의해 허물어져 가는 것에 대해 슬퍼한다.
  • 간혹 나한테 놀러오는 외국친구가 있다. 그는 먼 거리를 자전차를 타는 법 없이 꼭 걸어서 오곤 한다. 한번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창경원 돌담을 끼고 걸어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즐겁다는 것이다. 필시 나도 이 성북城北에 사는 것은 산성山城을 바라보고 돌담을 끼고 거닐 수 있는 무용無用의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으리라.
    김환기는 외국 친구들에게 왜 자신에게 놀러 올 때 굳이 자전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오는지 묻는다. 친구들은 창경원 돌담을 끼고 걷는 것이 즐거워서라고 대답한다. 김환기는 이에 동조하면서 산성을 바라보며 돌담을 끼고 거니는 것이 성북동에서 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술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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