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체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은 서예가이다. 1938년 전조선남녀학생작품전에서 서예부문 최고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훈민정음』, 『용비어천가』와 같은 옛 글씨체를 참고하여 ‘훈민정음체’를 만들었다. 1956년에는 서예에 대한 연구와 신예를 발굴하기 위해 김응현, 김용진, 노수현, 민태식과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를 창립하였다. 독립기념관 현판, 유관순열사비 비문 등을 썼다. 소전 손재형과 함께 당대의 대가로 꼽혔으며, 반듯한 해서체를 토대로 한 ‘일중체’를 만들었다. 1978년 동선동에 집을 짓고 뜰에 사군자와 나무를 가꾸며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