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역에서 아리랑 시장을 걷다 보면 시장이 끝나는 지점에 부동산이 있다. 사장님이 직장 생활하다가 그만두고, 2004년 이 자리에서 개업한 ‘하나부동산’이다. 집이 정릉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업장을 아리랑 시장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리랑 시장 인근이 개업 당시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집값이 많이 올랐다. 또한, 상권이 변하면서 재래시장 분위기가 없어지고 점점 현대화되어 가고 있다. 아파트와 빌라, 상가 등 대부분의 부동산 가격이 올랐는데, 상가 월세는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이 지역이 아파트와 다세대, 빌라가 섞여 있는 동네여서 예전과 크게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고정된 가게 몇 곳(세탁소, 부동산, 약국, 터줏대감인 야채가게 등)을 제외하고는 들락날락하면서 업종이 바뀌고 있다.
아리랑 시장도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정부에서 지원도 나오는데 전통시장으로 발전할 여건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우선 규모가 시장이라고 하기엔 많이 작고, 양쪽 상가 가운데 부분이 차도여서 차량 통행이 잦다. 재래시장이 형성될 여러 가지 여건이 부족한 편이다. 차라리 재래시장이 아닌, 문화재인 정릉과 연계해서 테마시장으로 탈바꿈하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문화 관광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