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익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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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인문지리
성북동 우정의 공원에서 팔정사까지 이어지는 성북로31가길 일대 길이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길 중간 즈음에 '익청로(益淸路)'라는 표지석이 있어 길을 오가는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 표지석 글은 문인화계의 거목인 중봉 이가범이 쓴 것으로 보인다. 주변으로 숲이 우거져 있고 개울이 흐르는 이 길은 숙정문과 약수터로 이어진다.
성북동
  • 성북동 익청로(1)
  • 성북동 익청로(2)
  • 성북동 익청로(3)
  • 성북동 익청로 표지석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城北洞 益淸路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장소 인문지리

시기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31가길(성북로 31가길 46 주변))

근거자료 원문

  • 성북동 익청로를 걷는다. 십수 년간 사계절 가리지 않고 오간 길이다. ‘우정의 공원’에서 ‘팔정사’까지 약 500여 미터의 쾌적한 골목길이다. 골목이라면 흔히 마을 안이나 집들 사이로 이리저리 구불구불 난 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익청로는 곧게 뻗어있고 폭도 꽤 넓어서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민망한 생각도 든다. 주변의 우거진 숲과 개울이 흐르는 조용한 길이라 오히려 오솔길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아무튼 주민들은 이 길을 익청로라고 한다. 공식 도로명은 아니며, 길 중간 즈음에 ‘익청로(益淸路)’라는 표지석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 골목 입구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걷다 보면 길가에 표지석이 나타난다. 나뭇잎과 풀숲에 가려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 가파르게 솟은 오른쪽 언덕에 주택과 빌딩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표지석은 항상 말끔한 모습으로 도드라져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단풍나무 잔가지와 잡풀을 걷어 내자 예전 모습 그대로의 표지석이 나타났다. 익청로임을 증명하는 표지석을 누군가가 치워버리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대저택(성북로 31가길 46)의 옹벽 한쪽 모서리에 서서 홀대받으며 버텨온 표지석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와락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꼭 길가에 버려진 부모 없이 자란 아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표지석은 음각으로 글씨를 새긴 직사각형의 검은 대리석 판을 약 1미터 높이의 타원형 화강암에 홈을 파서 박아넣은 다음, 약 50센티미터 높이의 돌 받침대 위에 세워놓았다. 표지석 글을 아래에 그대로 옮긴다. 《益淸路 이 길은 도심에서 유일한 청정산책로로서 오를수록 마음과 몸에 맑은 기운을 더한다는 뜻에서 익청로(益淸路)라 이름을 하였음. 中峯 題》 한자 ‘題’는 <제목, 문제, 적다(쓰다), 기록하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은 ‘中峯이란 사람이 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 중봉(中峯)은 누구일까? 6년 전으로 기억한다. 그해 가을 어느 날, 익청로를 걷다 문득 ‘中峯’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봐도 도저히 알 길이 없어 표지석 사진을 들고 성북구청 「성북동 역사문화팀」을 찾아갔다. 하지만 한참 동안 컴퓨터와 씨름을 끝낸 담당연구원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바쁜 근무시간을 쪼개 최선을 다해 애써준 담당자가 고마웠다. 그 후, 여태까지 ‘中峯’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아무렴, 익청로 표지석 글을 언제, 누가 쓴 것인지 모른들 어떠하리. ‘오를수록 마음과 몸에 맑은 기운을 더해주는’ 이 길을 걸으면 예나 지금이나 늘 몸은 깃털처럼 가볍고 즐거운 것을! 그런데 골목 끝자락의 팔정사 앞 갈림길에서 곧장 가면 북악산 숙정문이요, 왼쪽으로 비스듬히 꺾어 들면 오래된 녹천 약수터가 나오고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한양도성 성채(城砦)를 따라 이어지는 또 하나의 힐링 길이 일품이다. 솔 향기 가득한 신선한 피톤치드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깔끔하게 조성된 데크길을 20여 분 걷다 보면 숙정문 안내소에 이른다. 여기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20여 분 산길을 오르면 정상에서 스카이웨이 팔각정 쉼터와 만난다. 그래서 익청로를 ‘건강이 시작되는 관문(關門)’이라고 일컬을 만도 하다.

기술통제

  • 작성자: 장지희
  • 작성일: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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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분류: 장소
    시기: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