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인테리어' 돈암점 사장님 인터뷰]
오늘 방문해서 인터뷰를 한 ‘정원인테리어’가게는 돈암점이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즉 먹고 살기 위해 집수리하는 기술을 배웠는데 타일 기술을 배우면서 그것이 직업이 되었다고 했다. 14년 전 정릉에 6평짜리 가게를 열었는데 처음에는 일거리가 없어서 투잡, 쓰리잡을 하기도 했단다. 그러다 나중에는 일거리가 많아져서 정릉 점을 시작한 지 11년 째 되는 해에 종합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원인테리어 돈암점을 연 이유는 고객들에게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실물을 보여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정원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전시장과 상담을 위한 목적으로 꾸민 공간이기 때문에 주방, 화장실, 거실인테리어 등을 실물로 전시해 놓았다. 오늘 방문했을 때는 다시 가게 인테리어를 새롭게 작업 하느라고 모두 철거해서 텅 빈 상태였다. 순간 당황스러웠는데 예전에 방문했을 때 미리 찍어둔 사진이 생각났다.
사장님은 주로 누수 탐지와 설비를 많이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를 겸하게 되었다고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만큼 바빠지면서 여러 명이 같이 일을 하고, 아내와 딸도 함께 이 일을 돕는다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도 달라졌을텐데 그 점에 대해 여쭤봤다. 그 부분에 대한 답은 사장님의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보고 싶다. 단순히 전달하는 표현보다 그게 더 읽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집수리 위주의 인테리어였다면 지금은 집수리가 아니고 외적으로 보이는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30년 전에 변소, 똥간이라고 했던 곳이 지금은 없어졌어요. 왜 없어졌냐고 하면 변소, 똥간 이러면 좀 더럽다 생각이 드는데 이게 안방으로 들어왔어요. 안방으로 딱 들어오면 문화가 바뀌어요. 어떤 게? 위생 문화가. 위생문화가 딱 바뀌면서 사람들이 자꾸 깨끗한 거를 찾아. 그러다보니까 집수리가 굉장히 많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테리어가 깨끗하게, 심플하게 하는 이쪽으로 변하게 된 거지. 요즘에 인테리어 엄청 하잖아요. 그래서 딱 하고나면 새집이 되는 거죠. 20년 30년 된 집을 수리를 하면 내부가 지금 현재 짓는 집같이 똑같이 되는 거지. 그러니까 인테리어를 하는 거지. 화장실이 안방으로 들어오면서, 화장실 문화를 시작으로 해서 모든 주거 환경이 다 바뀌었어. 변소라고 해서 멀리 있어야 했는데 가까이 들어온 거야. 냄새도 나잖아. 그런데 냄새를 안 나게 해야 하잖아. 그러다 보니까 청결 문화도 바뀌게 된 거야. 그러면서 상하수도 문화도 바뀌어. 상하수도 문화가 바뀌면서 후진국이 못 쫓아오는 거야. 이런 문화가 싹 바뀌어 버린 거야. 그래서 전체적인 삶의 질이 엄청나게 바뀌게 된 거지. 내가 봤을 때는 변소가 안방으로 들어오면서 바뀌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화장실이 안방으로 들어오면서 위생문화와 주거 환경이 바뀌었다는 이론이 꽤 설득력 있게 들려서 구구절절 공감이 되었다.
사장님은 앞으로 더 이상 사업을 확장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 더 일하고 10년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주민센터나 구청 등 연계하여 집수리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가정을 돕고 싶다고 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팀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집수리를 하고 난 후 고객들이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조금 손해 보는 듯 해준 일이 오히려 고객에게 더 많이 받게 되었을 때 가장 기뻤다고 했다. 앞으로 뜻이 맞는 분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급한 성격만큼이나 일처리도 인터뷰도 잘 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0. 12. 15. 돈암동 '정원인테리어' 촬영) / 주민기록단 신기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