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제27통장 대표님, 관리사무소 소장 조숭기 님의 인터뷰]
고려상가는 1970년에 8개 동, 2층 건물로 세워진 고려시장의 전신이다. 1960년대 후반까지 고려대 농경대 시험실습지였다가 건해산물시장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처음에는 중부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창고로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이후 1977년 2월에 서울시가 유통구조 개선책의 하나로 고려시장을 개설하여 창구를 일원화(1977년 3월 5일자 동아일보)할 목적으로 종암동에 건어물도매시장을 개장했다.
하지만 도매시장으로서 역할이 중부시장에서 종암동 건어물시장으로 완전히 넘어오지 못한 탓에 1981년 6월에 문을 닫고 말았다. 이미 청량리시장, 경동시장이 형성되었었고, 종암동은 이들 지역보다는 외곽인데다 주거 중심지역이어서 활성화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건어물 도매시장이 해체된 이후로 봉제와 자수 그리고 직조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섬유계통으로 이뤄진 공장지대가 되었다.
1989년에 3층으로 증축을 했고, 이때 필리핀 산업연수생들이 밀물 듯이 들어왔고, 몇 백명이 될 정도의 규모였다고 한다. 이 때는 섬유산업이 호황기여서 사업을 확장해서 포천으로, 해외(베트남)로 나가는 곳이 많았다고 한다.
IMF와 중국 등 해외시장 팽창으로 섬유업계가 쇠퇴기에 들어섰고, 2010년대에는 인근의 용두동과 왕십리 재개발로 철공소 등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는 직물을 짜는 직조는 없고, 300여 개의 업체 가운데 대부분 봉제와 컴퓨터 자수가 차지하고 있고 철공소도 십여 곳이 된다.
심미예, 2020, 2020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_고려상가,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0. 9. 22. 종암동 '고려상가' 촬영)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0. 9. 22. 종암동 '고려상가' 촬영) / 주민기록단 심미예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