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아리랑 시장 골목을 가장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가게는 ‘길포차’이다. 길포차는 시장 골목 초입에 들어서면 눈에 거의 띠지 않는다. 문짝도 옛날 그대로인 허름하고 낡은 가게이다. 주인이신 한길석님(남.1956년생)은 손님들의 뜻을 반영해 본인의 이름을 딴 ‘길’자를 붙여 ‘길마차’로 했다가 다시 ‘길포차’로 간판 이름을 바꾸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가게를 이어받아 아드님이 운영한 것만 해도 벌써 38년째나 된다. 처음에는 어머님께서 포장마차의 형식으로 세를 주어 운영하시다가 점포와 집 안채를 개조하여 손님이 모이는 성격에 따라 세 공간으로 나누어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창기 이 세 공간에는 의상실과, 반찬가게, 장난감가게로 운영되던 것을 집 야외에서 운영하던 아주머니의 포장마차를 인수받아 실내에서 포차를 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이 세공간도 포차 공간으로 넓혀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인아저씨는 이 길포차가 생기기 전, 가게 공간이 집으로 쓰일 때에 바로 여기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들이 뜸하기는 하지만 ‘길포차’는 여전히 손님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