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묵집의 1대 주인 서순필씨(여,83세)는 39년째 건진 국수집을 운영하신다. 작고하신 주인 할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봉화군 물안면이었고 할머니의 고향은 경북 영주 부석사 부근이라고 한다. 현재는 아들 신인식 씨(남,59년생)가 대를 이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는 1967년 무렵 서울로 이주하여 정릉에 자리를 잡고 어렵게 파출부생활을 하시다 음식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음식장사를 시작했다. 정릉 아리랑고개 인근에서만 5군데를 떠돌다가 지금의 자리에 온 것은 19년 전쯤이고 음식장사는 39년을 넘겼다. 며느리 한의순씨가 19년 동안 묵묵히 일을 돕고 있다. 아드님이 출근하기 전 반죽을 밀고 점심, 저녁 손님맞이 기본 준비를 해두고 나가면 며느리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다, 고향분인 봉화사람들까지 때때마다 시기가 되면 봉고차를 타고 단체손님으로 다녀가신다. 가게 이름은 처음에는 ‘만나식당’이었는데 손님들에 의해 ‘봉화묵집’으로 다시 고쳐졌다고 한다. 이름이 바뀐후부터는 장사도 더 잘되었다고 한다. 이년 전부터는 실내내부가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뀌었다. 대표메뉴인 건진 국수는 안동지방의 전통음식으로 밥과 국과 함께 건진 국수를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고 손님상에도 내오기도 했다. 식당입구 벽에 달아둔 북어는 할머님이 액을 쫓기 위해 해마다 정성스럽게 새것으로 갈아서 실타래에 끼워놓으신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인 아저씨는 앞으로도 아들이 또 대를 이어 봉화묵집을 꾸준히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