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림회(墨林會)’와 ‘한국화회(韓國畵會)’, 한국전쟁 이후 동양화의 전위를 형성
- 서울대(동숭동 소재) 미대 동양화과 출신 화가들, 가까운 성북에 이웃하며 모여 살기 시작
- 동양화단의 ‘앙팡테리블’ 박세원, 서세옥, 정탁영, 송영방, 임송희, 신영상, 이규선 등은 ‘수묵추상’이라는 동양화의 전위(가보지 않은 길) 개척
-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왜색 짙은 채색화 중심의 일본풍 동양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던 시기에 한국전쟁 이후 발표한 이들의 ‘수묵추상’은 화단의 거센 아방가르드적 충격파
○ 대표 화가
- 장승업(1843-1897), 변관식(1899-1976), 장우성(1912-2005),박세원(1922-1999), 서세옥(1929- ), 신영상(1935- ), 임송희(1938- ), 송영방(1936- ), 정탁영(1937-2012), 이규선(1938-2014), 김기창(1913-2001), 박래현(1920-1976)
정의
1960∼1964년까지 활동했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결성된 한국화 단체.
설립목적
1961년 묵림회에서 아세아재단(亞細亞財團)에 제출한 원조자금 신청서에 게재된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 단체의 설립목적은 기존화단에 대한 비판과 새로움의 추구였다. 1950년대 동양화단의 고루한 시각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폐단, 대한미술협회와 한국미술가협회 사이의 대립에서 나타나는 화단의 파당성 등 기존화단의 문제점들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젊은 신진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가 없었던 동양화단에 ‘한국 동양화단의 유일한 전위적 청년작가들의 집결체’로서 구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양식의 동양화를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원 및 변천
1959년 12월, 서세옥(徐世鈺)을 주축으로 민경갑(閔庚甲)·정탁영(鄭晫永)·전영화(全榮華) 등은 묵림회 창립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명대(明代)의 유명한 수장가였던 항원변(項元汴, 1525∼1590)의 호인 ‘묵림(墨林)’을 인용하여 단체의 명칭을 ‘묵림회’로 명명했다.
1960년 3월 6일에 정식으로 발족한 묵림회는 이 달 22일부터 31일까지 중앙공보관에서 제1회 묵림회전을 개최하였다. 이 전시에는 서세옥·민경갑·정탁영·전영화·박세원(朴世元)·권순일(權純一)·최애경(崔愛敬)·이영찬(李永燦)·이순영(李順瑛)·장선백(張善栢)·장운상(張雲祥)·이덕인(李德仁)·이정애(李廷愛)·남궁훈(南宮勳)·최종걸(崔鍾傑)·신성식(辛聖植) 등 16명이 참가하였다.
같은 해 12월에 개최된 제2회 묵림회전에는 장운상·박세원·전영화·권순일·장선백·이영찬·이순영·이정애 등이 탈퇴하고 나머지 8명만이 참가하였다. 1961년 2월에 개최된 제3회 전시에는 차평리(車平里)·송영방(宋榮邦)·김상순(金相淳) 등이 새롭게 합류하였으며 같은 해 3월에 제4회, 6월에 제5회 전시를 개최하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5회전부터는 안동숙(安東淑)과 금동원(琴東媛)과 같은 서울대학교 졸업생이 아닌 작가도 참여하면서 회원수는 증가하였으나, 1962년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으로 전시 횟수는 감소하였다. 1964년 12월 국립중앙공보관에서 개최된 제8회 전시는 30명이 참가했으나 이 전시를 마지막으로 해산하였다.
현황
묵림회 해체 후 대부분의 회원들이 다시 모여 1967년한국화회를 결성하였다. 한국화회는 2012년 제45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문전의 형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서세옥을 중심으로 한 동양화단 신진작가들의 의욕적인 모임이었던 묵림회는 이 단체를 주도했던 몇몇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전통재료를 이용한 추상, 또는 반추상의 실험적인 작업이 시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작업양식의 연원에 대해서는 동양전통의 노장사상(老莊思想)과 문인화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회화의 현대화를 모색하였던 것으로 보는 견해와 당시 서양의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등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 등 다양한 평가가 전개되고 있다.
묵림회는 양식면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묵림회를 계기로 대학 동문중심의 다양한 단체들을 결성하고 활동하면서 사숙(私塾)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기존의 동양화단의 풍토를 변화시켰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항목명 : 묵림회(墨林會)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7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