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삶
2019.10.29
작품 문학
2019년 10월에 발간된 소설이다. 평행세계로의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접목시켜 주인공 ‘지상만’과 ‘허구’의 삶을 그렸다. 『허구의 삶』은 간헐적으로 지속되어 온 두 소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일대기를 긴장감 있는 플롯을 이용하여 상세히 묘사한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지상만’과 ‘허구’의 20대 후반은 성북동과 정릉에서 전개되는데, 성북동의 단독주택을 개조한 초등학생용 학습지 회사와 정릉에 위치한 ‘허구’의 집에 대한 묘사에서 90년대 말 성북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성북동 정릉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이금이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9.10.29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회사 건물은 성북동에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상만은 명목상 연구개발팀 소속이었지만 회사 숙소에서 지내는 탓에 청소와 마당 관리는 물론 경비까지 겸했다. 고되긴 해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일도 할 만했다.
    이금이, 2019, 허구의 삶, 165쪽
    지상만은 서울로 상경한 후 숙식이 제공된다는 설명에 주저 없이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성북동에 있는 단독주택’은 지상만의 직장이자 숙소인 것이다. 이는 외삼촌 내외의 가게에서 숙식하며 가게 일을 돕던 제천에서의 어린 시절과 대구를 이룬다. 또한 소설에서는 우연의 요소를 통해 지상만의 직장과 허구의 집(정릉)을 가까이 위치시켜,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 온 지상만과 허구의 삶을 다시 연결한다.
  • 상만은 허구가 일러 준 대로 정릉시장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걷고, 버스 타는 시간 다 합해서 30여 분밖에 안 걸리는 곳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허구네 집이 있었다니. 상만은 서울 한복판에서 우연히 허구를 만나고 그의 집에까지 가고 있는 게 아직도 신기했다. 그날 다른 직원이 인쇄소에 갔다면, 지하철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역을 나와 버스나 택시를 탔다면······. 허구를 만나지 못했을 경우의 수들은 많고도 많았다. 상만은 사람들이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시장에서 고기와 술을 샀다. 인사치레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된 게 뿌듯했다. 제천을 떠오르게 하는 시장 골목이 과거로 거슬러 가는 통로 같았다. 시장 끝에 허구네 이층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금이, 2019, 허구의 삶, 169쪽
    지상만과 허구가 우연히 만난 후 지상만이 허구의 집에 찾아가는 대목이다. 지상만은 성북동에 있는 단독주택에 차려진 자신의 숙소이자 직장에서 허구의 집인 정릉이 가깝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허구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정릉시장인데, 이 대목에서 정릉 시장 골목을 지나가며 음식을 사는 지상만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정릉시장은 90년대 이후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상권이 쇠퇴하는 추세였으나 2014년 서울시와 성북구의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의 일환으로 다시금 활성화되었다.
  • “부모님은?” 상만이 물었다. “아버지는 제가 열다섯 살 때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지금 저하고 같이 사는데 많이 편찮으시고요. 실은 치매에 걸리셨어요. 그래서 모시고 오지 못했어요.” “자넨 이런 이야길 언제 안 거야?” “제가 제대했을 때니까 꼭 20년 전이네요.” 제대하고 돌아오니 어머니 혼자 지하 월세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두 형들의 치다꺼리에 어머니는 골병이 든 상태였다. 그해 가을 무렵 현수 심부름이라면서 누가 찾아왔다. 그 사람이 용수와 어머니를 정릉에 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해 주었다. (중략) 소식이 끊어졌다 다시 연락이 온 건 올해 초였다. 정릉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집을 비워 줘야 할 상황이었다.
    이금이, 2019, 허구의 삶, 241-242쪽
    허구의 장례식장에서 지상만과 허구의 친동생 이용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허구는 양부모가 죽은 후 함께 살던 정릉 집을 비우고 대신 자신의 친어머니와 친동생을 그곳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 허구 가족이 살던 정릉 집은 재수를 하기 위해 서울로 가고자 하는 허구를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이사하게 되면서 정착한 곳이다. 따라서 허구는 더 이상 정릉 집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고, 그의 평생 바람에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삶을 살게 된다. 또한 허구는 정릉 집을 친가족에게 넘긴 후 잠적했다가 현재 시점에서 정릉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집을 비워주어야 할 때 다시 등장한다. 이 대목에서 허구의 집이 2010년대 후반부터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릉 재개발 사업에 포함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기술통제

  • 작성자: 박이선
  • 작성일: 2021-03-17

관련 마을아카이브

  • 성북동
    이야깃거리
    성북동
    분류: 장소
    시기: 현대
  • 정릉시장
    이야깃거리
    정릉시장
    분류: 장소
    시기: 미상
  • 정릉동
    이야깃거리
    정릉동
    분류: 장소
    시기: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