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돈암동에 거주한 시인이다. 휘문고보 재학 시절, 당시 교사로 부임한 정지용으로부터 시를 배웠고 1933년 『조선문학』에 시 「목욕간」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38년 일본 유학 중 귀국하여 관훈동에 '남만서방(南蠻書房)'이라는 서점 겸 출판사를 경영하였는데 이때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헌사』와 김광균의 첫 시집 『와사등』을 출간했다. 돈암동에 거주하며 김광균, 김기림, 임화 등 문인을 비롯해 작곡가 김순남, 화가 이쾌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교유하였다. 조선일보 팔등잡문에 연재한 내용 중 정릉리(현 정릉동), 돈암정(현 돈암동 일대)에 관해 쓴 내용이 나온다.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였고 이후 월북하였다. 시집으로는 『성벽』, 『헌사』, 『병든 서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