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힘이 세다
2009.08.10
작품 문학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글을 써온 이철환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2009년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 '유진'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를 길음동으로 설정하였다.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아가는 가난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나이 차를 넘어선 '아저씨'와의 우정, 첫사랑 '라라'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유진이 삶을 지탱하고 성장해나가는 중요한 축이 된다.
길음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이철환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09.08.10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아버지의 고물 자전거를 끌고 아저씨네 집으로 갔다. 아저씨 눈가에 예전보다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자전거 타보신 적 있어요?" "눈 성할 때야 많이 탔었지." "아저씨, 저랑 자전거 타요." "괜찮다. 다음에 타자." "오늘 타요, 아저씨. 제가 재밌게 해드릴게요." 아저씨는 자전거 안장을 더듬거리며 마뜩찮은 얼굴로 뒷자리에 앉았다. "자, 출발합니다. 제 허리 꼭 잡으세요. 달립니다." 고물 자전거는 덜덜거리며 언덕 아래로 달려갔다. 요리조리 사람을 뚫고 복잡한 길음시장을 지났다. 정릉까지 갈생각이었다. 아저씨에게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철환, 2009, 눈물은 힘이 세다, 18쪽
    길음동 유진의 옆집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아저씨가 살았는데, 아저씨가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클레멘타인>은 라라를 떠올리게 했다. 장애를 안고도 음악과 시를 즐기며 씩씩하게 살아가던 아저씨는 손가락마저 잃고 실의에 빠진다. 그를 웃게 하고 싶은 고등학생 유진은 아저씨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길음시장을 지나 정릉천까지 달린다. 그 후로도 둘은 나이 차를 뛰어넘어 서로를 위로하고 교감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된다.
  • 고등학교의 마지막 방학이 되자 나는 중앙시장에 가서 헌 리어카를 사 왔다. 귀때기 빨간 사과를 리어카에 가득 싣고 온종일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화동, 동숭동, 명륜동, 삼선교, 보문동을 아침부터 밤까지 돌아다니며 "사과 사세요"를 외쳤다. 그때 난 경험이 이성보다 강하고 언어보다 진실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철환, 2009, 눈물은 힘이 세다, 45쪽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공업고등학교를 다닌 유진은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성북구, 종로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사과 장사를 한다. 장사를 하면서 쌓은 경험을 비롯해 지금껏 유진이 고난을 헤치고 살아온 시간들은 훗날 소설가의 꿈을 이루는 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 드립니다. 오래전에 제가 알던 분하고 이름이 같으시네요. 책에 실린 얼굴도 낯이 익고요. 어릴 적, 그분하고 저는 서울 길음동에 살았습니다. 같은 교회도 다녔지요. 대학 시절에는 함께 자전거를 탄 기억도 납니다. 저희 집 창가에 향기로운 로즈마리 화분을 갖다 높았던 분, 제가 아는 그분이면 좋겠습니다. 그 분은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이철환, 2009, 눈물은 힘이 세다, 209-210쪽
    유진은 성인이 되어 소설가의 꿈을 이룬다. 발췌한 부분은 오랫동안 소식이 끊어졌던 라라가 유진이 쓴 책을 보고 보낸 이메일의 내용이다. 라라의 메일을 받고 유진도 조심스레 정중하게 답장을 보내지만, 이미 세월이 많이 흘러 각자 가정을 이룬 그들은 먼발치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로 남는다. 여기에서 길음동은 어른이 된 유진과 라라를 소년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추억의 장소이다.

기술통제

  • 작성자: 염현주
  • 작성일: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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