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얼굴
2014.01.20
작품 문학
박미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태양의 혀』의 3부에 수록된 시이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중심의 문학 성향을 띠고 있는 『태양의 혀』에서 특히 3부는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시인이 1977년 이래 40년 이상 거주한 동네인만큼 성북동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는 시들이 많은데, 「시간의 얼굴」도 그러하다. 이 시의 부제이기도 한 '성북구 1호 성암목욕탕'의 철거를 목격하면서 가졌던 아쉬운 마음이 창작의 동기가 되었다.
성북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성북구 1호 성암목욕탕(부제)
  • 오브젝트 생산자: 박미산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4.01.20
  • 비고: 시집 『태양의 혀』 발행일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당신은 늘 같은 장소에 있었다 한자리에서 붙박여 있었기 때문인지 사는 게 매일매일 같아서인지 내가 늦되어서 그랬는지 당신에게도 얼굴이 있다는 걸 몰랐다 소년 소녀들이 남자 여자로 바뀌는 신비의 비밀을 간직한 채 당신의 심장은 콸콸 뛰었다 오래 갇혀 맺혔던 물방울들이 떼굴떼굴 굴러 옆구리를 쳐도 당신은 언제나 맑은 물로 출렁거렸다 흉한 시간이 당신의 녹슨 관에서 쓸쓸하게 흘러나왔을 때 푸른색 타일에 새겨져 있던 백조의 얼굴이 희미해져 갔다 부서진 타일 더미에서 조각난 얼굴이 보였다 처음으로 당신을 본 순간이었다 ** 시 전문 수록 **
    박미산, 2014, 태양의 혀, 66쪽
    경신고등학교 후문 쪽에 살던 시인은 자녀들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동네 목욕탕, 성암목욕탕을 즐겨 찾았다.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철거되는 성암목욕탕을 보면서 가졌던 아쉬운 감정을 토로하는 시이다. 여기에서 성암목욕탕은 ‘당신’으로 설정되어, 추억과 그 추억이 담긴 장소에 대한 애틋함이 잘 드러난다.

기술통제

  • 작성자: 염현주
  • 작성일: 2021-06-03

관련 마을아카이브

  • 이야깃거리
    박미산
    분류: 인물
    시기: 현대